MBC 새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가 일단 첫 방송에서 유쾌발랄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막장 드라마의 가능성이 제기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오자룡이 간다’는 처가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큰 사위 진용석(진태현 분)의 음모에 대항해 아내 나공주(오연서 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처가를 위기에서 구하는 착하지만 백수인 둘째사위 오자룡(이장우 분)의 역전 이야기를 담는다.
첫 방송은 자룡과 공주, 용석과 나진주(서현진 분)의 우연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동시에 주변 인물인 자룡의 어머니 고성실(김혜옥 분), 공주의 어머니 장백로(장미희 분), 용석의 어머니 이기자(이휘향 분)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소개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일단 첫 회만 봤을 때는 착하고 성격 좋은 자룡과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의 공주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트콤 같은 이야기들이 밝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야망을 가진 용석이 진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후 백로의 재산을 탐하는 과정이 전개되면 자연스럽게 자극적인 이야기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이 드라마의 작가인 김사경은 ‘내사랑 내곁에’(2011), ‘천만번 사랑해’(2010) 등 흥미롭지만 막장 꼬리표가 붙었던 드라마를 만든 작가이기도 하다.
일단 ‘오자룡이 간다’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이장우, 오연서, 진태현, 서현진과 중견 배우 장미희, 이휘향, 김혜옥 등 화려한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실 자극적인 전개일지언정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다면 막장 드라마의 오명은 피할 수 있다. ‘오자룡이 간다’ 역시 얼마나 시청자들을 수긍하게 만들 수 있는 탄탄한 얼개를 구축했는지가 이 드라마의 성공에 있어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