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만한 투수들이 어디 있나"
KIA 헨리 소사(27)와 앤서니 르루(30)가 모두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선동렬 감독이 잠시 좌완 외국인 소방수 영입을 고민했지만 없던 일로 했다. 이미 리그에서 합격판정을 받은 두 투수를 놓기엔 아깝기 때문이다. 2013시즌에서도 두 투수의 위력적인 강속구를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선동렬 감독은 "두 투수를 대체할 만한 외국인 투수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리그에서 검증 받은 소사 혹은 앤서니를 포기하고 대안을 찾기엔 도박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시즌 막판에 미국과 남미쪽에 스카우트를 파견했지만 마땅한 좌완 소방수 후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소사는 시즌 도중 입단했으나 23경기에서 9승8패, 방어율 3.54를 기록했다. 타선지원만 제대로 받았다면 10승 이상은 충분히 거둘 수 있었다.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데다 평균 7이닝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로 제몫을 했다. 소사는 일본진출이 변수이지만 잔류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앤서니는 2011시즌 소프트뱅크 시절 1군 요원이 아니었지만 KIA에서 만개한 투수이다. 32경기(선발 27경기)에 출전해 11승13패 방어율 3.83을 기록했다. 역시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빠른 퀵모션으로 주자견제에도 능하다. 역시 득점지원을 제대로 받았다면 훨씬 많은 승수를 따낼 수 있었다. 앤서니는 팀 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해 동료들과의 친분이 두텁다.
두 투수는 모두 이닝이터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다만 내년 시즌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선 감독이 소사의 소방수 테스트 의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발이든 불펜이든 두 투수는 내년 명예회복의 중심투수로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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