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인력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SK가 내년 외국인 선수 선발을 놓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데이브 부시(33)는 퇴출이 유력시되는 반면 마리오 산티아고(27)의 거취는 유보적이다.
SK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민을 거듭했다. 당초 시작은 마리오와 한국무대 베테랑 아퀼리노 로페즈였다. 그러나 로페즈는 어깨 부상으로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퇴출 절차를 밟았다. 대체 선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56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부시를 영입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부시는 4승6패 평균자책점 4.43에 머물렀고 시즌 막판에는 팀의 전력구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주어진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한편 시즌 초반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던 마리오 역시 무릎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7월 말부터 시즌 막판까지 2달을 쉬며 벤치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처럼 SK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때문에 SK는 2013년 외국인 선수 선발을 놓고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부시는 퇴출이 확정적이다. 민경삼 SK 단장은 부시에 대해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에 SK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이미 스카우트를 해외로 파견한 상태다. 민 단장은 “계속 시도 중이다”라고 하면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면 대략적으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오의 상황도 일단은 부정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릎 상태다. 이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재계약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이미 출국한 마리오가 다시 MRI를 찍어 구단으로 보내주기로 했지만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생각이다.
새 외국인 선수는 2012년과 같이 선발 투수 쪽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시즌 SK의 선발진은 김광현 윤희상 송은범 채병룡이 대기하고 있다. 김광현 송은범이 부상으로 고전했던 올 시즌과 비교하면 한결 여유가 있다. 그래도 최소한 1명에서 2명 정도의 선발 투수가 더 필요하다. 정우람의 군 입대로 중간계투진에 공백이 생겼음을 고려해도 최대한 많은 선발투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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