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화, 돈 쏟아부었다.. 이제 천만도 우스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20 10: 58

오는 2013년은 올해보다 더 버젯이 큰 대작들이 극장가에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하고, 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가 열린 요즘, 탄력을 받은 극장가가 내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더 풍성해질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천만도 우스운 시대가 도래할까? 특히 150억원, 2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대거 제작되고 선보인다.
올해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로 한국영화 최고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에서 내년 야심차게 선보이는 작품은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미스터고'는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짧은 영상으로 기자들과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국내 최초 100% 3D 촬영 방식과 Full 3D 디지털 캐릭터의 구현 등 기존 한국 영화의 한계를 넘어선 시도를 했다. 또 상업영화에 탁월한 감각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김용화 감독이에게 흥행에 거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미스터고'는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매니저 웨이웨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특이하게 고릴라가 주연인 영화라니, 또 다른 기록을 남길 만 하다.  중화권 소녀 스타 서교가 웨이웨이를 연기했으며, 성동일이 링링의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았다. 순제가 200억원이 넘고 27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메이저 스튜디오 화이브라더스와의 투자 및 파트너쉽을 체결,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다.
해양 블록버스터도 있다. 배우 최민식, 류승룡, 진구, 이정현 등이 출연하는 영화 '명량 : 회오리바람'은 150억원 이상이 드는 해양 블록버스터로 내년 1월 출격할 예정이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인 '명량'은 1597년 9월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배만으로 10배가 넘는 왜선 133척을 울둘목에서 격파한 명량대첩을 다룬 이야기로 최민식이 지난 2002년 영화 '취화선' 이후 약 10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며 류승룡이 일본 수군 장수로 최민식과 맞대결을 펼친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본격적인 배 제작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약 150억원의 제작비가 드는 큰 버젯의 영화인 만큼, 세심한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할 영화다. 프리 프로덕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출격 준비를 조이고 있다"라며 "특히 선박 제작이 관건인데, 장르는 달라도 '캐러비안의 해적' 정도의 비주얼이 나와야 한다. 잘 만들어지면 한국 해양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열 작품일 것"이라고 전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초미의 관심사는 한국영화로는 최대 규모인 400억 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다. CJ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투자와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한국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세계 유명 스타들인 크리스 에번스와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출연한다.
'설국열차'는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와 체코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영화는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의 동명 SF만화가 원작.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처인 설국열차를 무대로 삼은 이야기로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이 영화는 내년 국내를 넘어 북미 대륙과 영어권 지역에서 대규모로 개봉될 전망이다.
최근 열린 미국 필름마켓(AFM; American Film Market)에서 10분 분량의 홍보 영상으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영어권 국가의 배급권을 가져갔다. 메이저 배급사인 만큼 대규모 개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이로운 작품이 될 것"이란 평과 함께, 주연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봉 감독의 촬영 방식이 정말 독보적이었다. 봉 감독은 스토리보드가 이미 머릿 속에 다 있고 편집이 돼 있더라. 편집까지 벌써 다 정해놓고 있는 거다. 기가 막히다. 급이 다른 천재다. 그 분 비전을 전적으로 믿었다. 자기가 뭘 하는지 정확히 아는 감독이라는 믿음이 갔다"라고 함께 일한 봉준호 감독을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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