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N=전선하 기자] 방송가에서 SBS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은 핫한 드라마다. 한 편의 드라마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조리함이 리얼하게 펼쳐지며 자기 치부를 탈탈 털어 보이는 게 ‘드라마의 제왕’이 방송가의 이목을 끄는 주효한 이유.
그러나 방송가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막상 눈으로 확인한 시청률은 높지 않다. 이달 초 첫 방송을 시청률 6.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집계)로 시작한 이래 제 자리를 맴돌다 지난 19일 방송분이 8.1%를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여전한 월화극 ‘꼴찌’다.
이 같은 확연히 다른 방송가와 시청자의 온도에 SBS 측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SBS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드라마의 제왕’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타난 기록이 기대치에 못 미쳐 많이들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1회만 보면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와 시청자 반응을 예감할 수 있는데, ‘드라마의 제왕’은 1회가 워낙 잘 빠져서 내심 기대감이 높았다. 갈등 구조도 분명하고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극찬도 이어지고 있는데 시청률이 따라주지 않는 게 내부에서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드라마의 제왕’에 대한 방송가와 시청자 사이의 반응은 냉탕과 온탕이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방송가 사람들은 드라마 제작과정을 잘 알아서 ‘드라마의 제왕’ 속에서 펼쳐지는 부조리한 에피소드와 그 리얼함에 피식피식 웃게 되지만 시청자들에겐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드라마 제작기의 험난함이 시청자들에겐 다소 충격인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로 ‘드라마의 제왕’은 1회에서 생방송으로 촬영된 드라마 마지막 회 테이프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퀵서비스 기사가 과속운전으로 사망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열악한 방송 환경과 이 세계의 치열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또한 드라마 제작사가 ‘슈퍼갑’이라 일컬어지는 방송사를 상대로 편성을 받기 위해 갖가지 로비를 벌이고 그 과정에서 톱스타 캐스팅 전쟁과 작가 갈아 치우기 같은 무자비한 에피소드로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갈등 구조 등이 입소문이 나며 시청률이 반등 기미를 보였기 때문. 지난 19일 방송분이 시청률 8%대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월화극 2위인 KBS TV ‘울랄라부부’와 0.4% 포인트 차로 격차를 줄인데 이어, 작품 내적으로도 ‘드라마의 제왕’이 캐릭터 소개를 마치고 5회에 돌입하며 본격 전개에 돌입했기 때문.
상승세로 돌아선 ‘드라마의 제왕’이 월화극 꼴찌의 부진을 딛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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