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잔디라든가 추위, 감독이 스페인 사람이라는 등의 변명은 모두 무의미하다".
혹한의 땅 러시아에서 일전을 앞둔 세스크 파브레가스(25, 바르셀로나)가 악조건 속에서도 변명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일념을 밝혔다.
파브레가스는 20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일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변명 없는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조 잔디나 러시아 특유의 혹독한 추위, 바르셀로나를 잘 알고 있는 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팀이라는 점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변명은 소용없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9점을 쌓아 G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차전에서 2위 셀틱에 일격을 당했지만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팀은 그 어느 팀이라도 위험하기 마련이다. 러시아에서 치르는 경기는 항상 어려웠지만 우리는 승점 1점으로 (조별리그를)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고 결의를 전했다.
"우리는 이기고 싶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항상 해오던대로 경기할 것이며 상대가 어떤 함정을 준비하더라도 적응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오직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티토 빌라노바 감독 역시 "최근 러시아는 대량의 자본금을 투자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려오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도 힘쓰고 있고 유능한 선수들, 감독이 있다"고 상대를 칭찬한 후 "기후가 악조건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날씨는 괜찮은 편이고, 최근 우리도 추위 속에서 싸운 적이 많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악조건에 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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