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송중기 보러갔다 박보영에도 감탄
OSEN 박지언 기자
발행 2012.11.20 17: 22

[OSEN=박지언 인턴기자] 500만 이상이 ‘늑대소년’(조성희 감독)을 봤다. 개봉 19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영화는 송중기 신드롬과 함께 승승장구하며 무서운 기세로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늑대소년’의 또 다른 주인공 박보영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늑대소년'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늑대소년 역인 송중기 위주의 영화다. 송중기는 영화 개봉 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연기력과 꽃 외모를 인정받으며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후반부와 맞물려있던 ‘늑대소년’의 개봉은 관객들이 여세를 몰아 송중기를 보러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게 만들었고 송중기의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화관을 나온 이들은 “늑대소년에 송중기만한 사람이 없지만, 순이 역에도 박보영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박보영은 영화 지난 2008년 '과속스캔들'로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미 그 나이 또래에서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배우다. 그간 보여 왔던 사랑스러우면서도 당차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감성연기는 ‘늑대소년’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늑대소년'은 눈물을 자극하는 내용이 많은 영화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격리된 채 철창에서 하염없이 순이를 바라보고, "기다려"라는 말에 수십 년을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바보 같은 철수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목 놓아 울기는 뭔가 아쉬운 상황. 여기서 박보영이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목 놓아 우는 장면을 보고 관객은 마음 놓고 눈물을 흘린다.
특히 "꺼져, 꺼지라고"라는 대사와 함께 철수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장면은 철수의 뺨에 깊이 자국을 남긴 상처만큼이나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파고든다. 순이는 철수 얼굴에 난 상처를 쓰다듬으며 "미안해, 아 어떡해"라며 울부짖는다. 모질게 떨쳐내려 했지만 그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순이의 절절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연기를 펼쳐보인다.
박보영은 슬픈 멜로 연기뿐만 아니라 야생 소년 송중기를 길들이기 위한 조련사로 깜짝 변신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는 애견 대백과를 정독하며 송중기에게 절제하는 법, 식사예절, 글쓰기, 말하기 등을 가르친다.
또한 기타연주와 함께 수줍게 '나의 왕자님'을 부르며 사랑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런 그의 사랑스러움과 풋사과 같은 싱그러움은 영화 전반부를 동화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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