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노’ 이순재 “한류 드라마 속 배우는 굶고 있다”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20 17: 24

배우 이순재가 “우리나라 드라마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데 배우는 출연료를 못 받고 있다. 창피스러운 일이다”라면서 연기자들의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출연료 미지급으로 KBS와 대립하고 있는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 소속 이순재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인근 한 중식당에서 열린 촬영거부투쟁 긴급 기자회견에서 “연기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KBS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한연노는 KBS를 상대로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 '국가가 부른다', '도망자', '프레지던트', '정글피쉬2' 등의 미지급 출연료 13억 원의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12일 촬영거부 출정식을 가졌고, 촬영거부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외주제작사와의 계약에 의해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이미 전액 지급했다며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외주제작사의 책임이고 KBS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순재는 “연기자들이 외주제작사를 상대로 이익을 따지기 위해서는 제작에 들어간 이후 촬영에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송은 나가야 한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왔다”면서 “이제는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기자들이 돈을 못 받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나. 우린 줬으니까 받아라? 가보니까 (외주제작사가) 없어졌다. 결국엔 받을 돈이 없다”면서 “이런 일이 한 두건이 아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연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연노 소속 연기자 70%가 연간소득 1000만원 이하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종방 촬영 전까지 출연료를 완납해 줄 것과 외주제작사를 통한 프로그램 제작 시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방송사에서 직접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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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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