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입장에서 마음껏 쳤다".
서효원(25, KRA한국마사회)가 활짯 웃었다. 서효원은 20일 경기도 안양시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2 MBC 탁구최강전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2차전서 4단식 주자로 나서서 양하은(18, 대한항공)을 3-0(11-9 11-7 11-5)으로 완파했다.
서효원의 활약에 한국마사회는 0-2서 3-2로 역전에 성공하며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가져왔다.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마사회는 승부를 3차전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서효원의 완승을 점친 이는 드물었다. 세계랭킹에서 서효원이 44위로 양하은(27위)보다 뒤처지는 데다가 상대전적에서도 크게 밀리기 때문. 서효원조차 "하은이를 상대로 잘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10번을 경기하면 한 번을 이길까 말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효원은 힘든 상대를 만났다고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꼭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냈다. 반면 양하은은 달랐다. 특히 양하은이 승리할 경우 대한항공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서효원은 "하은이가 오늘은 조금 긴장을 해서인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욱 강하게 들어갔는데 먹혔다"고 전했다.
부담없이 경기에 임한 것은 서효원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한국마사회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탁구를 마음껏 했다. 서효원은 "모두가 즐기면서 했다. 그랬더니 생각했던대로 됐다. 벤치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어제 지고도 분위기는 좋았다. 오히려 해볼만 하다고 느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우승팀인 만큼 도전자 입장에서 마음껏 쳤다"고 덧붙였다.
서효원은 '얼짱'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많은 이목을 모으는 것이 당연한 일. 하지만 서효원은 그 이목을 부담스러워 했다. 성적도 영향을 받아 발전이 없었다. 하지만 과거의 일이다.
서효원은 "당시에는 사람들이 내가 많이 잘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거기에 맞춰가려고 무리를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코치님께서 그런 점은 생각하지 말고 즐기라고 주문을 하셨다. 어깨를 펴고 다니라고 하셨는데 그대로 하니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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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