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르만' 고석현, 스타2 전향 이후 1년 만에 드디어 빛났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11.20 21: 14

지난해 11월 29일 전향 이후 약 1년의 시간이 지났다. MBC게임 해체 이후 KeSPA 소속 게임단에 버림받으며 은퇴 기로까지 몰렸던 고석현(TSL)이 스타2 전향 이후 1년 만에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고베르만' 고석현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무대 4강 무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고석현은 20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2 시즌5' 코드S 8강 장현우와 경기서 3-1 승리를 거두며 코드S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무대 첫 8강행 이은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한 것.
고석현은 스타1 프로게이머 시절 평균 400 APM 이상의 빠른 손놀림과 저돌적인 공격으로 주목받았던 게이머. 지난해 11월말 스타2 전향 이후 빠르게 예선을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코드A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8월 IPL 파이트 클럽에 출전하면서 비로소 스타2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3연승을 내달리던 박현우(스타테일)에게 제동을 걸며 파이트클럽 승수를 쌓기 시작한 그는 종전 최고 기록인 3연승을 넘은 뒤 지난 10월말에는 지난 시즌 GSL 우승자인 이승현 마저 제압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IPL 파이트클럽 연승 숫자를 '14'로 늘린 그는 GSL 코드S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나아갔다. 장현우와 8강전서 무려 순간 600 APM의 괴력을 선보인 그는 WCS 글로벌 파이널서 2위 입상자인 장현우를 비교적 3-1로 손쉽게 이겼다.
경기 후 고석현은 "전환한지 이제 1년 쯤 됐다. 스타1 게이머 출신이라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실력도 부족했고 자만심이 생겨서 그간 성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위치를 알고 나쁜 점을 버리고 배울점은 배우고 있다. 최근에 그런 노력들이 오늘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에 대해 설명했다.
TSL 이운재 감독은 "이제는 경험이 쌓여 노련하다. 또 나이에 비해 신체 반응이나 피지컬이 아직 좋다. 실력만으로 얘기한다면 톱 클래스다"라고 고석현을 치켜 세웠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스타2에서 프로게이머 인생의 꽃을 피는데 성공한 고석현. 데뷔 7년만에 처음으로 성공 시대를 연 고석현이 과연 GSL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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