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시간 임박' 박찬호, 한화는 존중하고 기다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1 06: 36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조만간 현역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며 피터 오말리 등 지인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는 박찬호는 이달 이후로 자신의 거취를 발표한다. 아직 한화 구단도 박찬호의 의중을 완벽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구단에서는 그가 1년을 더 뛰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올해 한화는 '박찬호 효과' 톡톡히 누렸다. 투수로서 팀 전력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멘토이자 구단 마케팅 효과를 일으켰다. NC로 떠난 송신영은 "박찬호형이 멘토로서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잘 이끌어줬다.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금도 박찬호는 선수들과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하고있다. 

전력적으로도 박찬호는 절대 필요하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또 다른 선발요원 양훈이 경찰청에 입대했다. 중간계투 송신영도 NC에 특별지명을 받고 이탈했다. 선발과 중간에서 핵심 투수 3명이 이탈했으니 투수진의 공백이 크다. 만약 박찬호마저 빠진다면 공백을 감당키가 어렵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가 묘하다. 김응룡 감독은 "지금껏 이런 예는 없었다. 특수한 케이스"라며 "보통 선수 계약 여부는 구단이 결정한다. 선수가 하는 게 아닌데 구단에서 박찬호에 보통 대우를 해주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현장의 감독으로서는 박찬호가 신속하게 거취 결정을 해줘야 내년 시즌 구상을 하기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현장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박찬호'라는 선수가 갖는 상징성이 있으며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찌감치 박찬호가 구단에 양해를 구한 부분이고, 그가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김응룡 감독의 발언 이후 구단에서도 박찬호가 결정에 있어 압박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구단은 박찬호의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고, 그의 결정에 맡긴다는 생각은 전혀 변함없다. 
박찬호는 이미 이룰 건 다 이룬 대선수 중의 대선수다. 1년의 시간을 고국에서 뛰며 마지막 꿈도 이뤘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 한화가 최하위에 그쳤다는 게 마음의 짐이다. 자존심 강한 박찬호가 이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단에서도 내심 내년에도 박찬호가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장성호 등 고참들을 비롯해 어린 선수 가릴 것 없이 "찬호형과 내년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모든 결정은 박찬호의 몫이다. 구단은 그의 결정을 기다리고 존중해줄 것이다"라는 입장이다. 과연 박찬호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은퇴 쪽으로 살짝 기울어있지만 한화 구단은 그와 함께 1년 더 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한밭구장 마운드에서 박찬호를 볼 수 있을까. 평소 팬들을 중시하는 박찬호의 성향상 팬들의 여론도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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