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를 바라보는 시선에 기대감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1군 전력의 구색을 갖추기 시작한 NC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별지명을 통해 기존 8개팀에서 20인 보호선수 명단 빠진 선수를 8명 지명했고, FA 시장에서 이호준·이현곤을 영입했으며 창단 첫 트레이드를 통해 임창민·차화준까지 새로운 선수만 12명이나 데려왔다.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라 이제야 1군 전력의 구색을 갖췄다는 평이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을 보면 김경문(54)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나타난다. 2004~2011년 7년간 두산을 이끈 그 시절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이 NC에도 투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인 선발과 국내 필승조의 마운드 그리고 야수들의 경쟁 체제와 기동력을 앞세운 공격력에서 김 감독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NC는 특별지명에서 송신영·이승호·고창성·이태양 등 투수 4명을 데려왔다. 공통점은 4명의 투수 모두 불펜 투수라는 점.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에도 고창성·이재우·임태훈·이용찬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KILL 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리드하는 경기에서 필승조를 동원, 승리 확률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방법이다.
신생팀으로서는 가장 확실한 승리 방정식이다. 1991년 신생팀 쌍방울이 4할대(0.425) 승률로 공동 6위에 오르며 기대이상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7승27세이브로 총 34세이브포인트를 거둔 신인왕 마무리투수 조규제가 활약한 게 결정적이었다.
외국인선수 선발에서도 김 감독의 성향이 나타난다. NC는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선발로 쓸 생각이다. 두산 시절에도 김 감독은 맷 랜들, 다니엘 리오스, 켈빈 히메네스, 더스틴 니퍼트 등 외국인 선발투수들을 중용했다. 아직 1군 무대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토종 선발이 없는 NC에 외국인 선발은 필수적인 요소다.
야수들은 두산 시절처럼 경쟁 체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확실하게 보장받은 자리는 4번타자 이호준, 유격수 이현곤, 중견수 나성범 정도다. 포수는 김태군-허준-김태우, 1루수는 조영훈-조평호, 2루수는 박민우-차화준, 3루수는 모창민-강진성의 경쟁 체제가 이뤄졌고, 외야도 기존의 이명환·강구성·마낙길·김종찬에 김종호가 새롭게 가세해 무한경쟁 체제가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두산 시절 공전의 히트를 친 '발야구를' 펼칠 조각들도 찾았다. 호타 준족 나성범(29개)을 비롯해 차화준(29개)·김종호(26개)·마낙길(25개)·박민우(18개) 등 2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도루 부문 2·3·4·6위의 준족들이 모두 모였다. 언제든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 라인업에 자리하며 두려움없는 베이스러닝과 거침없는 발야구를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대로 조각을 맞추고 시작한 NC. 벌써부터 내년 시즌 신생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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