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예서(31, 대한항공)와 박영숙(24, KRA한국마사회)이 열띤 승부로 테이블을 후끈 달아 오르게 했다.
당예서와 박영숙은 20일 경기도 안양시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2 MBC 탁구최강전 챔피언결정전 2차전 2단식에서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세계랭킹 100위의 박영숙보다 20위의 당예서에게 무게가 쏠리는 경기였다. 하지만 박영숙은 1세트부터 예상을 뒤엎었다.
박영숙은 팀이 1단식을 내준 만큼 이를 악물고 당예서를 상대했다. 당예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세트를 따낸 쪽은 당예서였지만 내용은 누가 1세트를 따내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당예서가 16-14로 간신히 이긴 것. 2세트도 양상은 비슷했다. 물론 2세트의 주인도 당예서였다.

접전이었던 만큼 세트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영숙이 0-2로 지고 있었지만, 승부를 뒤집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박영숙은 그 기대감에 보답했다. 3세트 2-9로 크게 밀리며 패색이 짙던 박영숙은 순식간에 점수를 따라 잡았고, 수 차례 듀스 끝에 21-19로 3세트를 따냈다. 혈전이었다. 분위기를 탄 박영숙은 4세트도 16-14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0-2서 2-2를 만든 박영숙은 완벽하게 흐름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대역전극에는 실패했다. 당예서는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며 5세트를 차지, 3-2(16-14 11-9 19-21 14-16 11-8)로 대혈전의 주인공이 됐다.
패배는 했지만 박영숙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단식에서의 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간 것.
박영숙은 2단식에서의 분위기를 이어진 세 번째 경기인 복식 경기로 이어가 3-2(14-12 11-4 1-11 6-11 11-8)로 승리, 0-2로 몰렸던 한국마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박영숙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마사회는 4단식 주자 서효원이 대한항공의 양하은을 3-0(11-9 11-7 11-5)으로 격파하며 승부를 5단식으로 연결했고, 마지막 주자 이현주까지 3-1(7-11 16-14 11-7 11-9)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을 3차전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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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