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제대로 망가졌다.
최시원은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 톱스타 강현민으로 분해 물오른 코믹 연기를 펼치는 중.
현민은 ‘드라마의 제왕’에서 유일하게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는 인물. 전쟁터와 같은 드라마 제작 한복판에서 현민은 특유의 과잉된 자의식으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모르고 곧바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압권. 대중에 알려진 우수에 찬 이미지와 달리 돈에 사족을 못 쓰고, ‘톱스타’를 입에 올리며 거들먹거리지만 그와 같은 모습이 밉지 않은 건 이를 연기하는 최시원의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연’이 매회 이어지고 있기 때문. 기존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최시원은 이번 ‘드라마의 제왕’에서 작정한 듯 물오른 코믹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분에서는 바다 수영 장면을 촬영할 수 없다며 버티기 한 판에 들어가는 모습으로 톱스타의 자의식을 드러냈지만, 이런 현민에게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방송 말미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리며 인기에 역풍을 맞을 조짐을 보였기 때문.
기대를 모으는 건 코믹 유전자 가득한 현민이 이 사건을 통해 철없는 행동을 버리고 진짜 배우이자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이와 함께 그간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온 최시원이 캐릭터의 성장과 더불어 진지함의 옷 역시 맞춤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을지도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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