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알아서 먼저 훈련하는 선수들 고마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1.21 12: 50

"내가 원했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염경엽(4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감독 선임 후 실시한 첫 해외 전지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넥센은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내야수 이창섭, 이상호 두 명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초반에 돌아가기는 했으나 큰 부상 선수 없이 캠프 종료까지 일주일을 남겨뒀다.

염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 대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진지하게 훈련해줘서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먼저 한다. 팀 전체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마무리 훈련부터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이어 "감독, 코치가 백 번 밀어붙여봐야 소용이 없다. 본인이 깨닫고 하고 싶어서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량도 적지는 않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훈련이기에 쉬거나 한눈 파는 선수 없이 모두 열심히 해주는 것"이라고 선수들의 달라진 점을 밝혔다.
또 하나 성과는 투수들의 발전. 염 감독은 "장효훈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강윤구, 한현희, 김상수 등 투수조가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넥센 젊은 투수진은 대부분 유망주로 기대를 많이 받았으나 제구 난조로 실망을 안겼다. 올해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
넥센의 이번 마무리 훈련은 6일 훈련에 일요일 하루만 쉬는 강행군이다. 아침 10시에 훈련이 시작되면 점심, 저녁 시간 외에는 제대로 앉아 쉴 시간도 없다. 그러나 코치진이 체력 안배를 위해 지난 17일, 18일 야간 훈련을 빼주자 선수들은 19일 일요일 휴식 때도 알아서 나와 훈련을 했다. "쉴 만큼 쉬었으니 훈련해야 한다"는 게 선수들의 말이었다.
넥센 선수들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유독 눈빛이 강렬하다. 올해 창단 첫 4강을 노리다 탈락한 넥센. 여느 때와 달리 새로운 목표 의식이 생긴 선수들은 시키지 않아도 훈련을 자청해서 했다. 장효훈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캠프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목동에 남아있는 주전급 선수들도 올 시즌이 아쉽기는 마찬가지. "지금까지는 무덤덤했지만 올해 배아파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지 못했다"던 넥센 선수들이 내년 '큰 사고'를 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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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에게 직접 번트 모습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염경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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