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게이머들에게 있어 1990년대 중 후반의 게임시장은 참으로 아련한 향수를 부르게 한다. 짧지만 강렬했던 PC패키지 게임 시장의 활약과 두각은 단연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의 활발함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활발하고 다양한 게임들이 나왔던 시절인 만큼 명작 또한 많이 탄생했다.
그리고 2012년, 1990년대 희대의 명작 게임들을 새로운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바로 추억의 명작들에 대한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 외산 명작들의 추억, 토종 기술력 더해 '온라인'으로 재창조

90년대 중후반으로 돌아가보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육성시뮬레이션 명작들이 손꼽힌다. 그 중 최고봉은 게임 유저들을 모두 딸바보로 만들었던 그 게임, '프린세스메이커'라고 할 수 있다. 여신이 내려 준 딸을 키워서 아름다운 여성으로 자라나게 하는, 자유도 높은 육성 시뮬레이션인 '프린세스메이커'는 지금 시대에 즐기기에도 매우 독특한 콘셉트다. 이 게임은 당시에 많은 남성 게이머들을 순식간에 아버지로 만들며 폭발적인 흥행을 이루었다.
이런 '프린세스메이커'는 현재 소셜 게임으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의 판권사인 일본 사이버프론트와 온라인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육성 테스트를 마쳤다. '프린세스메이커 소셜'은 원작의 세계관과 육성시뮬레이션이라는 플레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에 따라 게임이 진행되는 웹 기반의 소셜네트워크게임이다. 캐릭터의 성장을 위한 아르바이트, 학습 등의 육성 시스템, 무사수행과 같은 몬스터와의 전투 및 파티 플레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추억의 게임이 복귀하기까지 많은 유저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육성 시뮬레이션 명작으로 '프린세스메이커'가 있다면, 횡스크롤 액션으로는 유명한 '마계촌'시리즈가 있다. 일본 캡콤이 1985년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계촌'은 CJ E&M 넷마블의 자회사인 씨드나인게임즈와 일본 캡콤의 공동 개발을 통해 '마계촌 온라인'으로 부활한다.
이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15종이 넘는 속편 타이틀이 출시된 마계촌은 총 41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 온라인 액션게임이 가져가야 할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게임으로 선보여질 '마계촌 온라인'은 지난 8월 3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고, 겨울 시즌 오픈 예정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악마의 중독성을 자랑하며 타임머신 게임으로 분류되고 있는 '문명' 시리즈 또한 '문명온라인(가칭)'으로 개발중이라고 알려졌다. 아직까지 그 본 모습을 드러나진 않았지만 '문명' 온라인은 엑스엘게임즈와 미국 테이크투에 의해 공동 개발되고 있어 벌써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토종게임도 '온라인'으로 리메이크
한국 토종게임의 '온라인'화도 한창이다. 엘엔케이로직스코리아는 올해 '거울전쟁' 시리즈의 '거울전쟁_ 신성부활'이라는 온라인 슈팅RPG를 서비스 중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 지스타2012 현장에서 9년만에 '붉은보석'의 후속작 '붉은보석2'를 공개하고 게임의 메인퀘스트 체험존을 운영했다.
한국 PC게임의 전설과도 같은 게임도 온라인으로 준비되고 있다. 턴제 시뮬레이션 RPG로 1990년대에 한국 유저들의 심금을 울렸던 '창세기전' 시리즈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이다. 소프트맥스가 개발 중인 '창세기전4'는 지난 1994년 첫 선을 보여 당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창세기전 시리즈의 MMORPG다.
이렇듯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명작의 온라인 컨버전은 1990년대 당시 전율을 느끼며 게임을 했던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당시의 추억을 자극하게 만드는 명작 온라인 컨버전 게임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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