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인턴기자] 요즘 TV 예능이 아슬아슬한 19금 개그에 목을 매고 있다. 나이 지긋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야한 개그'들이 매일 밤 전파를 타는 중이다. 하지만 여론의 비난을 사기 일쑤인 ‘야한 개그’는 때로는 시청자의 원초적 웃음을 자아내며 죽은 예능 프로그램도 다시 살리는 명약으로 쓰인다.
MBC ‘놀러와’는 지난 9월 그동안의 ‘착한 예능’ 이미지를 버리고 19금 방송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시행, ‘야한 토크’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놀러와’에 고정 출연중인 배우 권오중은 “결혼식 첫날밤 타이밍을 조절 못해 임신이 됐다”라며 19금 비화를 밝혔고 “스킨십 없는 연애는 김빠진 맥주다”라는 거침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가수 변진섭은 게스트로 출연해 12년전 첫날밤 동영상을 공개하며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방송인 박은지는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이하'SNL')’에서 개그우먼 안영미와 노출 대결을 벌이면서 속옷 노출도 불사하는 강력한 섹시코미디를 선보였다. 또 가수 장우혁과 토니안은 ‘SNL'에 출연해 코믹한 동성애 연기를 보여줬고 배우 양동근은 실제 여성보다 인형을 사랑하는 변태남, 남성 기저귀 광고 모델로 등장해 대담한 콩트 연기를 펼쳤다. 처음 ‘그들만의 리그’로 시작한 ’SNL'은 이른바 ‘19금 병맛 개그’를 전매특허로 독자적 노선을 구축해 이제는 많은 스타들이 앞 다퉈 출연 의사를 밝히는 프로그램이 됐다.

올해 방송 5년차를 맞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는 새로운 커플들의 등장과 함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결’에서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는 가상 아내 시크릿 한선화에게 “키스를 하며 얼굴을 네 번 정도 움직인다”며 말했고 한선화는 “벽에 밀어 붙이는 키스가 가장 좋다”며 서로 키스 경험을 주제로 야한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됐다. 또 한국말이 서툰 배우 줄리엔강은 윤세아에게 “나 욕구 받았다”며 19금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방송인 하하는 케이블채널 MBC뮤직 ‘하하의 19TV 하극상(이하 ’하극상‘)’에서의 아슬아슬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극상’에 출연한 하하의 예비 신부 별은 “하하가 술을 먹고 전화해 내 가슴크기에 대해 물어봤다. 그리고 자연산이라고 했더니 ‘대박!’이라고 소리치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하하는 “별의 사진에서 가슴만 봤다. 자연산 가슴이라면 영원히 별을 사랑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섹드립’의 고수 신동엽은 SBS ‘강심장’에서 방송인 붐에게 “침실에 몇 명정도 왔다 갔나? 필요 이상으로 침대가 넓다. 붐은 침실에 한 번 들어가면 한참을 나오지 않는다”며 돌발발언을 해 붐을 당황시켰다. 또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다 큰 성인이 된 남동생의 몸을 쓰다듬고 심지어 중요부위까지 터치하는 ‘못된손 누나’가 등장해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이같은 19금 소재는 금기를 깬다는 의미가 있기에 대중은 억눌린 금기의 발현에서 오는 쾌감을 느끼게 되고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을 자극해 시청자의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그렇기에 '야한 개그'는 범람하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묘책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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