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의 스타일 재테크] 며칠 전 필자가 지인과의 약속 때문에 길거리에서 한 10분 정도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필자의 직업병 중 하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날도 길거리의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문득 ‘언제부터 사람들이 저렇게 야상을 많이 입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거리의 70% 이상은 야상점퍼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필자는 패션업계 종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도 야상점퍼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점을 새삼 알게 됐다.
사실 야상은 군대를 연상케 하는 칙칙한 아이템으로 취급받던 때도 있었다. 군복을 떠오르게 하는 카키컬러는 더욱이나. 하지만 지금 이런 얘기는 아주 먼 나라 얘기가 돼버렸다. 컬러부터 디자인까지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 방한효과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어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야상 점퍼의 가장 큰 매력은 쉬운 코디와 실용성이 아닐까 싶다.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야상점퍼가 가진 캐주얼하고 빈티지한 분위기가 심플한 룩에도 멋스러움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핏이나 컬러만 바꿔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자신 없는 코디도 야상점퍼면 OK

야상점퍼는 카키, 블랙 컬러를 아직까지도 가장 많이 입는다. 이때 그레이, 블랙, 화이트 등 모노톤 티셔츠에 데님팬츠나 블랙팬츠를 매치하면 시크한 멋이 더해진 댄디 캐주얼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블랙 야상은 슈트에 매치해도 언밸런스하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느낌으로 연출 가능하다. 코트보다 보온성도 뛰어나니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반면 체크셔츠나 후드 티셔츠에 데님팬츠를 매치하고 워커를 신으면 야상이 가진 빈티지 느낌을 더욱 잘 살린 빈티지 캐주얼 룩이 연출된다.
좀 더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원할 때는 컬러풀한 야상을 입는 것도 좋다. 톤다운 된 레드, 오렌지, 카멜 등도 최근 많이 보여 지는 야상점퍼 들이다. 이때는 이너를 심플하게 매치해야 야상점퍼의 매력이 돋보이면서 스타일도 난잡해 보이지 않는다.
이번시즌 가장 유행인 카무플라쥬 패턴의 야상도 남다른 스타일링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제격. 이는 노멀한 팬츠와 매치해도 멋스러움을 연출해 주기 때문에 코디 역시 어렵지 않다. / 쇼핑몰 ‘멋남’ 대표. styl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