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정말 마크 휴즈 감독을 경질하고 싶다면, 빠른 시간내로 결정을 내려야할 필요가 생겼다. 휴즈 감독의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손꼽히던 해리 레드냅 감독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런던 일간지 시티에이엠은 21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눈이 레드냅 감독을 향하면서 QPR은 시간이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QPR이 휴즈 감독 대신 레드냅 감독을 불러들이고 싶다면 그가 우크라이나 감독 대표직을 수락하기 전에 빠른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개막 후 12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유일한 무승팀으로 남아있는 QPR은 그야말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QPR의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는 휴즈 감독을 경질하라는 팬들의 고함이 가득했다. 구단 경영진도 고민에 빠졌다. 휴즈 감독을 불러들여 장시간 면담까지 하면서 사실상 경질이 확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회의 끝에 휴즈 감독 체제를 조금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축구협회가 레드냅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로 2012가 끝난 후 대표팀을 맡았던 올레흐 블로힌 감독은 디나모 키예프를 선택했고 '우크라이나의 별' 안드레이 셰브첸코도 감독직을 거절했다. 성적도 좋지 않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최종예선에서 승리 없이 2무 1패만을 기록하며 H조 최하위에 처져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레드냅 감독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기미가 보이면서 QPR도 휴즈 감독 경질 문제를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생겼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측은 "레드냅 감독을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할 예정"이라며 열의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레드냅 감독이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QPR은 휴즈 감독 경질 이후의 시나리오를 다시 짜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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