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두 편이 동시간대 맞붙는다. 21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새 수목극 ‘전우치’(극본 조명주 박대영, 연출 강일수 박진석)와 SBS ‘대풍수’가 그 주인공이다.
‘전우치’는 동명의 고전소설을 바탕으로 친구의 배신으로 아버지처럼 여겼던 홍길동과 사랑하는 여인 홍무연(유이 분)을 잃게 된 후 복수를 꿈꾸는 율도국 도사 전우치(차태현 분)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
판타지적인 요소가 다분한 스토리 라인을 근간으로 하는 만큼 '전우치'는 도사들을 내세워 장르의 매력을 배가시킬 전망. 이를 위해 변신술이 등장하고 최면과 흡사한 미혼술이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인물들이 서로 장풍을 쏘아대며 도술을 부리는 등 현란한 CG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 ‘대풍수’가 도사들을 활용하는 방식은 다소 무겁고 진지하다. 풍수지리와 관상 등 동양사상에 뿌리를 두고 이에 능한 도사들이 군왕지지를 선별하는 데 있어 신안(神眼)을 걸고 자웅을 겨루는 내용이 그려지기 때문. 이를 위해 현무·백호·주작·청룡 등 전설의 동물들이 신비로운 CG로 구현되며 조선 건국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나간다.
다소 무겁고 복잡하다고 지적 받은 극의 분이기도 한결 가벼워 진다. ‘대풍수’는 그간 너무 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그로 인한 산발적 스토리로 주인공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작진은 최근 개개인의 인물사를 덜어내고 스토리를 간결하게 정리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주인공 지상(지성) 역시 이전까지의 산만한 움직임에서 벗어나 서운관 견습생도로 비로소 봉해지며 풍수지리 대가로 성장하기 위한 능동적 움직임을 시작하게 된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