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경질 감독이 나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리그 최하위의 마크 휴즈 감독이 아닌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로베르토 디 마테오(42)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첼시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 마테오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첼시가 발표한 공식적인 이유는 "최근 팀의 경기력과 결과가 모두 좋지 못했다. 중요한 시기에 팀에 변화가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첼시는 최근 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선두에서 3위로 밀려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라는 것이 중론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데다 디 마테오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긴 감독이기 때문이다. 4경기 연속 무승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리그 상위 테이블에 팀을 올려놓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21일 유벤투스 원정에서 실험적인 제로톱을 사용하며 0-3으로 대패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실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여전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디 마테오 감독은 그런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유벤투스전 패배로 구실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디 마테오는 지난 시즌 감독 대행 신분으로 첼시에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기며 첼시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을 간절히 원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눈에 드는데는 실패한 셈이다. 결국 디 마테오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첫 해, 리그 최하위에 아직까지 무승을 달리고 있는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휴즈 감독을 제치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먼저 경질된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첼시는 디 마테오의 경질 소식과 함께 새로운 감독 선임에 대한 소식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연 첼시가 그토록 원하던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로 팀을 재편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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