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남자부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러시앤캐시를 잡고 1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다. 리그 선두도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21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레오(20점)와 박철우(15점) 쌍포를 앞세워 3-0(29-27 25-21 27-25)로 이겼다. 1세트 고비를 잘 넘기며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승점 14점)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4전 전승의 삼성화재와 4전 전패의 러시앤캐시의 대결이었다. 삼성화재의 우세를 점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적어도 1세트는 전열을 가다듬고 나온 러시앤캐시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레프트 최홍석을 빼고 라이트 김정환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시킨 김호철 감독의 카드가 맞아떨어지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특유의 안정된 리시브가 흔들리며 주포인 레오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16-20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명가의 저력은 그때부터 발휘됐다. 레오 대신 주포로 활약한 박철우가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21-23에서는 김정환의 범실과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듀스에 돌입한 삼성화재는 26-27에서 신영석의 속공을 지태환이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곧이어 터진 석진욱의 서브 에이스로 가까스로 1세트를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삼성화재는 그 후 레오가 살아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반대로 김이 빠진 러시앤캐시는 잦은 실책으로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레오의 활약과 상대 범실에 힘입어 꾸준히 4~5점차로 앞서간 끝에 25-21로 이겼다. 러시앤캐시는 세터 송병일과 공격수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며 제풀에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산발적으로 이어진 러시앤캐시의 공격을 노련하게 넘겼다. 세트 초반 끌려갔으나 레오의 강타로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17-17에서 지태환의 속공과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삼성화재는 24-23에서 레오의 공격이 신영석에게 막히며 듀스를 허용했으나 역전 당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고비 때 활약한 석진욱의 가치가 돋보였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불리는 레오가 1세트에 부진하며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반대편의 박철우가 맹활약하며 레오의 짐을 나눠들었다. 2세트부터 박철우의 활약이 시들해지자 이번에는 레오가 살아나며 공격을 주도했다. 지태환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1세트 분전이 전부였다. 2세트부터는 다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지며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곳곳에서 호흡의 불일치가 엿보였다. 외국인 선수 다미가 19점을 올렸지만 10개의 범실을 범했고 김정환(10점) 안준찬(9점) 등 보조 공격수들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센터 신영석이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러시앤캐시(승점 1점)는 1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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