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우승뒤에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임병용(50) 사장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 12월 초 GS 스포츠 사장으로 부임했다. GS그룹의 경영지원팀장과 스포츠단의 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임병용 사장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기업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축구단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가장 큰 사건은 바로 데얀의 잔류다. 올 시즌 시작전 데얀의 중국행 루머가 나돌았다. 어마어마한 이적료와 연봉을 책정해 중국에서 데얀을 영입할 의지를 굳건히 드러냈다.

그러나 임 사장은 데얀의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시즌 초반 데얀이 태업 논란이 나왔을때도 가장 먼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바로 임병용 사장이다.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데얀을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면서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임병용 사장이 지켜낸 데얀은 올해 한 시즌 K리그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록에서 증명된 것 뿐만 아니라 데얀이 서울에 자신의 뼈를 묻겠다는 의지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데얀은 K리그 최다골에서 2위에 올라있다.
이동국(전북)이 139골로 1위에 올라있고 데얀은 121골로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데얀은 198경기서 121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0.61골로 가장 높은 경기당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그가 보여준 공격력이라면 이동국과 더 치열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렇게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데얀의 활약에는 우선 최용수 감독의 관리가 1순위지만 임 사장의 공도 숨길 수 없다. 그리고 임병용 사장을 비롯해 서울에서 평생을 바친 한웅수 전무와 이재하 단장 등도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데얀은 만약 서울이 자신을 원한다면 팀을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돈으로 살 수 있는 의리가 아니라 인간적인면에서 서울에 반한 모습이다. 위부터 아래, 프런트와 코치 그리고 선수로 이어지는 길이 완벽하게 들어맞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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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박준형 기자/ 이대선 기자 rumi@osen.co.kr/ soul1014@osen.co.kr/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