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캄프' 정조국(28)이 서울의 자력우승을 이끌었다. 또 그는 속시원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정조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41라운드 경기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우승 경쟁을 벌인 전북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미 결과는 서울의 우승이었지만 정조국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정조국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지난해 프랑스 이적 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좀처럼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데얀과 몰리나의 '데몰리션' 콤비가 있었지만 조력자가 필요한 상황서 정조국은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도 정조국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수비형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물론 선수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테지만 정조국은 기죽지 않고 기다렸다.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지난 7월11일 전북과 원정 경기서 교체로 투입됐다. 골침묵은 계속됐다. 전북전을 시작으로 10월3일 수원전까지 11경기 동안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선수로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조국은 가장 중요할때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11월4일 수원과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서 후반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7연패의 종지부를 찍는 중요한 골이었다. 모든 설움을 털어내는 귀중한 골이었다. 수원만 만나면 힘들었던 상황에서 정조국은 준비했던 것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골 맛을 본 정조국은 경남전에서도 한 골을 추가했다. 그리고 자력우승을 결정짓는 제주전에서 정조국은 귀중한 선제골을 작렬했다. 제주가 마음먹고 준비한 수비를 상대로 골 맛을 보면서 추운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한편 정조국은 팀에 우승을 안기며 또 떠나게 됐다. 2010년 서울의 우승을 일궈낸 뒤 프랑스로 진출했던 정조국은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한다. 정조국은 이미 "꼭 팀에 승리를 안기고 즐거운 마움으로 군입대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10bird@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박준형 기자/ 이대선 기자 rumi@osen.co.kr/ soul1014@osen.co.kr/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