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대신 고개를 숙였다. 2골을 터트린 직후 상대 벤치와 팬들에게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마라냥 때문이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울산은 16승 13무 12패로 승점 61점을 기록했다.
김호곤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경기였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3-1로 리드를 한 것. 2골을 넣은 마라냥의 활약이 있어서 가능했다. 하지만 마라냥은 후반전에 나서지 못했다. 2골을 넣은 직후 잇달아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쳐 징계성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마라냥은 전반 42분 득점 후 전북 벤치 앞으로 달려와 기도를 했고, 4분 뒤 한 골을 더 넣고는 전북 팬들이 몰려 있는 N석으로 달려가 춤을 췄다. 전북 서포터의 야유와 소요는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내가 대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겠다. 고의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흥분했을 뿐이다. 첫 골을 넣고 펼친 세리머니를 보고 대기심이 주의를 줘 전달하려 했는데, 바로 마라냥이 골을 넣는 바람에 전달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호곤 감독은 전반전이 종료되자마자 마라냥을 따로 불러 세리머니에 대해 강하게 주의를 줬고 교체라는 징계까지 내렸다. 김 감독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말을 했다. 아무리 본인이 고의성이 없다고 하지만 절대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고, 다음부터는 우리 벤치 앞에서 하라고 주의를 줬다. 귀엽게 좀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제외했음에도 1군이 나온 전북과 3-3으로 비긴 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오랜만에 투입된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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