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우승을 축하하지만, 서울의 홈경기서 들러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이동국(33, 전북 현대)은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맹활약이었다. 하지만 웃지는 못했다. 이동국의 활약에도 전북은 울산과 3-3으로 비기며 대회 2연패가 좌절됐다. 이날 FC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해 전북과 승점 차를 12점으로 벌려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만난 이동국은 "우승을 떠나서 홈팬들에게 좋고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초반에 먼저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후반 마지막까지 이기려고 하는 의지는 보였다. 남은 3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2골을 선보인 이동국은 K리그 26골을 기록했다. 선두 데얀과 4골 차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1위와 차이가 많이 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노력하는 것이 프로 선수가 할 일이다. 마지막까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데얀이 달성한 리그 30호골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40골도 넣고 싶지만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매 기회에 집중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의 우승으로 전북의 2연패는 좌절됐다. 하지만 자존심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다. 전북은 오는 25일 서울 원정경기서 자존심만은 세우려고 한다. 박빙의 대결이 점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동국도 승리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는 "서울의 우승을 축하하지만, 서울의 홈경기서 들러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1위와 2위의 자존심 싸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상대 안방에서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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