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선수들에게 고맙다".
FC 서울의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포를 터트린 정조국(28)이 수원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정조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전반 36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조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정조국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하는 상황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격 때문이다. 정조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요즘에 군대 이야기 밖에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있다. 힘들 것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숨 돌리며 정상을 찾은 정조국은 두 번째 떠나는 것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 했다. 그동안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강한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우승이 더 뜻깊은 것 같다. 프랑스로 갈때는 도전하러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설레임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우승은 나 자신의 능력을 정말 보여준 것 같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승리했기 때문에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10년 우승을 차지한 뒤 프랑스로 이적했고 또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고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러 가게 된 정조국은 밝게 미소지었다. 정조국은 "나는 정말 난 놈인 것 같다. 수원과 슈퍼매치의 연패를 끊는 골을 넣었고 이번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정말 난 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조국은 "내가 난 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수원이다. 수원과 슈퍼매치서 골을 넣지 못했다면 올 시즌 영영 골 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수원 선수단에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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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박준형 기자/ 이대선 기자 rumi@osen.co.kr/ soul1014@osen.co.kr/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