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상무 입대를 전환점으로 삼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22 06: 49

원 소속구단의 홈그라운드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덕분일까. 승리의 기쁨은 두 배 였다. 아시아 선수권 대표팀에 참가 중인 이영욱(27, 상무 외야수)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서 결승타를 터트려 4-3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영욱은 1-2로 뒤진 7회 1사 2,3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야말로 천금같은 한 방이었다. 이영욱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랜만에 대구구장에서 뛰게 돼 감회가 새롭다. 7회 결승타를 때렸으니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이영욱은 올 시즌 69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7리(240타수 76안타) 5홈런 45타점 43득점 10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상무에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1군과 2군의 실력 차이는 존재하지만은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실전 감각도 끌어 올리고 개인 훈련할 시간이 많아 정말 효과적이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동안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좌완 투수에 약했던 이영욱은 "확 좋아진 건 아니지만 많이 편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던 그는 외부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바라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부럽다. 너무 부럽다. 우승 또 했으니까". 이영욱은 입맛을 다셨다.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없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을 바라는 마음은 다를 바 없었다. "5차전까지 부진했던 (박)석민이가 많이 힘들어 했었다. 6차전 때 빠질 것 같다고 걱정하길래 '네가 타순이 있고 없고 차이는 아주 크다'고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날 석민이가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영욱은 내달 16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시연이와 만난지 1년이 되는 날이기에. "나 닮아서 남자같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세상 모든 걸 가진 표정이었다.
이영욱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에 복귀할 예정. 마지막으로 이영욱은 "내년 시즌을 치른 뒤 다시 이곳에 올텐데 와서 어느 만큼 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무 입대를 전환점삼아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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