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트레이드 시장, NC가 판 키울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22 06: 50

무려 242억 원이 시장에 흘러나온 FA 시장이 보상선수 지명을 끝으로 조만간 막을 내린다. 그러나 아직 프로야구 인력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트레이드 시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팀들이 트레이드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NC가 판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3년부터 1군에 참여하는 NC는 나름대로 전력보강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우선 보호선수 20인 외 1명 지명으로 1군 전력감 8명을 수혈했다. 곧이어 FA 시장에서는 이호준과 이현곤을 잡아 베테랑들을 보충했다. 하지만 NC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속내다. 아직은 선수단 전체에 1군 경험이 부족한 만큼 추가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NC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이제 굵직한 영입은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하면서도 “외국인 선수 선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추가 영입, 트레이드 등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목받는 것은 트레이드 가능성이다. 현장에서도 이 방법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이고 있다.

NC가 트레이드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팀 내에 유망 선수들이 많다. NC는 신생팀 혜택으로 지난 2년간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수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이는 기존 구단들은 제대로 된 새내기 수혈을 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기존 구단들이 건진 선수라고 해봐야 원래 순번이라면 20위 밖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당장은 모르겠지만 4~5년 뒤에는 이 차이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기존 구단들로서는 NC가 보유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탐낼 만하다. 반대로 NC는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 나성범을 비롯한 NC의 젊은 선수들은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1군 경험이 전무하다. 아무래도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와 미래 속에서 적절한 무게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는 NC가 일부 유망주에 한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볼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NC와의 트레이드는 부담도 덜하다. 기존 구단들 사이에서 트레이드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부메랑’에 대한 우려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로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경우도 많아 협상이 막판에 결렬된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NC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아직은 1군에서 하위권 전력인 만큼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재와 미래의 교환이라는 점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계산 방법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수층에 여유가 있는 상위권 팀들이 NC와의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치가 애매한 선수를 보내고 미래를 얻는 전략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는 NC도 아주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NC 역시 포지션이 겹치는 젊은 선수들이 더러 있다. 한 배에 모두 태우기는 비효율적이다. 성사 여부를 떠나 물밑 작업은 겨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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