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보강 노리는 한화, 트레이드의 문은 열려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22 06: 55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 가능할까.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선 한화가 트레이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양훈이 경찰청에 입대했으며 송신영이 NC의 특별지명을 받아 떠났다. 박찬호마저 현역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한화가 취할 수 있는 전력 보강의 방법은 외국인선수의 영입과 트레이드밖에 없다. 외국인선수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고 트레이드가 쉬운 것도 아니다. 
한화의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데에는 가장 먼저 트레이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크다. 김응룡 감독은 "어느 팀에서 우리 누구를 달라고 그러겠나"며 자조 섞인 답답함을 나타냈다. 트레이드도 카드가 맞아야 성사될 수 있는데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못한 한화는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한대화 전 감독 시절부터 한화는 꾸준히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상대팀들은 한화의 유망주 투수들만 요구했고, 한화는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 협상을 접어야 했다. 2010년 장성호 트레이드 때는 안영명을 내놓는 출혈을 감수했고, 2011년 LG와의 트레이드에서도 유원상을 카드로 내놓자 이뤄졌다. 한화는 더 이상의 투수를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중복되는 포지션을 활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김태균과 1루수-지명타자로 포지션이 겹치는 장성호와 김태완을 트레이드 대상에 올려놓을 수 있지만, 한화에서 그만한 강타자들이 없다는 게 문제다. 여전히 한화는 팀 공격이 약하고, 그들이 중심타선을 잡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협상에서 한화가 쫓기는 입장이라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과거 삼성 감독 시절이었던 2001년 시즌 후 창단 2년이 지난 SK와 6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등 획기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는 김응룡 감독이지만 이제는 선수의 가치가 구단의 최고 자산이 된 분위기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부임 직후 이대수 트레이드를 위해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 읍소한 한대화 전 감독처럼 정에 호소해야 할 상황이다. 
무엇보다 트레이드는 궁극적인 전력 보강책이 되기 어렵다. 대다수 팀들의 트레이드 목적은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중복 포지션을 해소하며 팀의 약점을 메우는 것이다. 얻는 것 만큼 잃는 게 트레이드의 법칙이다. 그러나 한화는 얻는 것이 훨씬 커야한다는 게 트레이드를 어렵게 만든다. 
물론 김응룡 감독은 타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K에서 설자리를 잃은 포수 박경완 같은 선수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역시도 그를 노리는 팀이 다수이고, 물밑에서 빠르게 움직여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다. 
김응룡 감독은 "트레이드가 쉽지 않아도 어쩔수 없다. 없는 대로 해야지"라며 애써 현실을 받아 들였다. 노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늦가을, 과연 한화의 트레이드는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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