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이근호, AFC 시상식 참가"...본인은 '미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22 07: 00

"(이)근호는 보내야지".
김호곤(61) 울산 현대 감독이 이근호(27)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드 2012' 참석을 단 번에 허락했다.
최근 김호곤 감독은 오는 29일 열리는 'AFC 어워드 2012' 참석 여부 때문에 고민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이 AFC 어워드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울산이 올해의 클럽, 김호곤 감독이 올해의 감독, 이근호가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문제는 시상식의 참석 여부다. 울산은 29일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시상식에 가기 위해 참가자는 부산 원정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시상식을 포기하고 원정경기에 동참할 수도 있다. 하지만 AFC는 지금까지 수상자 후보들이 시상식에 불참할 경우 수상을 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떨치던 박지성이 단 한 번도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못한 이유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서 전무를 하고 있을 때 박지성이 후보에 올랐다고 시상식에 참가시켜 달라고 매년 요청이 왔었다. 하지만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니 주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내가 전무 시절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그렇다니..."라며 "물론 무대를 장식해줄 사람이 필요한 AFC 입장도 이해가 간다. 서로 이해 관계가 충돌하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상을 준다면 당연히 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근호는 보내서 시상식에 참가를 시킬 것이다. 선수에게 흔치 않는 기회"라면서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참가하지 않으면 안준다고 하니 일단 가야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울산의 올해의 클럽 수상 여부에 대해서는 "제일 확실한 것 중에 하나가 우리 팀이 우승하는 것 아니겠나. AFC가 주관하는 대회서 가장 큰 대회서 이긴 만큼 3개 중에 1개는 확실하다고 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올해의 감독 후보에 오른 김호곤 감독은 본인의 시상식 참석 여부에 대해 "감독상까지 참석 여부에 따라 수상을 하는지 모르겠다. 좀 더 알아보고 참석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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