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모두 복귀할 것인가.
지난 21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내야수 이범호(32)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열흘짜리 훈련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선동렬 감독이 복귀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 허벅지 상태는 상당히 호전됐다고 한다.
이범호가 가세하면서 팀의 중심이었던 이범호-최희섭-김상현, 즉 LCK 라인이 모두 마무리캠프에 모였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그를 지배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중심타자들이었지만 세 명이 시즌중 한번도 가동되지 못했던 타선이었다.

모두 부상에 시달렸고 단 한명도 100경기 이상을 뛴 타자도 없었다. 김상현은 32경기, 이범호는 42경기, 최희섭은 80경기에 나섰다. 세 명의 타자가 때린 홈런은 불러 13개. 팀홈런도 54개에 그쳐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홈런 1위 SK(108개)의 딱 절반이었다.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던 팀은 4강에 실패했다.
KIA는 FA 김주찬을 50억 원을 투자해 데려왔다. 선동렬 감독은 김주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번에 기용해 이용규와 테이블세터진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주찬이 가세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지훈련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이용규-김주찬의 테이블세터진,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의 중심타선, 안치홍-김원섭(나지완)-김선빈-김상훈(포수)의 하위타선까지 제법 탄탄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잔펀치와 강펀치를 모두 날릴 수 있는 조합이다. 실제로 선감독은 "김주찬이 타격과 기동력 등 공격력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절대적인 조건도 이야기 했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모두 정상적으로 타선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주찬이 가세하더라도 세 타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결국 김주찬 효과도 이들 세 타자들의 방망이에 달려있다는 것으로 새삼 강조한 것이다.
기대와 희망은 크다. 우선 최희섭과 김상현이 마무리 훈련량을 모두 소화하면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부상에서 모두 빠져나왔다. 2009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했던 당시의 의욕을 재현하고 있다. 여기에 이범호까지 훈련에 합류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주찬 효과와 LCK타선의 결합이 현실화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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