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V5 비결, 꾸준함+공수안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22 08: 20

FC 서울의 꾸준함과 공수안정이 창단 후 5번째 우승을 일궜다.
FC 서울은 21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1라운드서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이 막을 내리려면 3경기가 남았지만 앞서 열린 전북 현대(승점 78점)가 울산 현대와 비기며 두 팀의 승점은 12점으로 벌어졌고, 서울(승점 90)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1983년 팀 창단 후 5번째 우승이자 지난 2010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의 기쁨이다. 1985년 전신인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 시절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고, 1990년, 2000년, 2010년에도 K리그를 제패했다.
주기로만 따져도 이번 우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간 정상을 밟은 뒤 5년, 10년, 10년 주기로 쉽사리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지난 2010년 넬로 빙가다호 이후 2년 만에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시즌 내내 꾸준함이 빛을 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 시즌 남긴 성적표만 보아도 서울이 걸어온 발자취를 알 수 있다. 서울의 올 시즌 기록은 41경기 27승 9무 5패, 73득점 36실점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40경기가 넘는 경기를 치렀다. 유럽도 주로 한 시즌이 38경기로 끝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선수나 감독이나 모두 부담스러운 일정이 아닐 수 없었을 터.
하지만 41경기의 혹독한 일정 속에 단 5패만을 당했다. 또 K리그 16개팀 가운데 올 시즌 유일하게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서울의 5패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2위 전북도 6패를 기록했지만 지난 3월말 서울과 대구에 연달아 패했다. 서울이 당한 5패에는 라이벌이자 징크스를 안고 있는 수원에 당한 게 3패다. 다른 팀들은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즌 내내 압도를 해왔다.
73득점, 36실점도 의미있는 기록이다. 상하위 스플릿을 통틀어 최다 득점 2위, 최소 실점 1위의 빼어난 기록이다. 경기당 채 1실점을 넘기지 않았고, 골도 실점의 두 배 이상을 넣었다. 통산 5번째 우승의 뒤에는 꾸준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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