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돈 크라이 마미’, 불편하지만 피하지 마세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1.22 09: 45

고문과 소년원, 성폭행 등 불편하지만 꼭 봐야 하는 영화들이 22일 동시에 대거 개봉한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영화 ‘남영동 1985’와 ‘돈 크라이 마미’, ‘범죄소년’. 한국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지만 피할 수는 없는 현실을 그린 영화들이다. 그래서 더더욱 필히 관람해야 하는 작품들.
먼저 ‘남영동 1985’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수기를 바탕으로 1985년 고문으로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벌어졌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우리의 가슴 아픈 과거를 과감하게 들추며 인권문제를 수면 위로 꺼낸다.

주인공 김종태(박원상 분)가 영문도 모른 채 골방에 끌려가 성추행, 물고문, 전기고문 등 인간이 인간에게 도저히 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통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인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돈 크라이 마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복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미성년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법규제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무거운 죄질에도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들과 치유되지 않는 피해자의 고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마저 분노하게 한다.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 때문에 계속해서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슬픈 현실을 다룬 이 작품은 법망에서 유유히 빠져나가며 사법제도를 비웃는 미성년 가해자들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분을 이끌어낸다.
최근 대선 후보들이 ‘돈 크라이 마미’를 관람한 후 아동·여성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등 성폭행 관련 제도가 개선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지난해 ‘도가니’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것과 같이 ‘돈 크라이 마미’ 또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성폭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범죄소년’은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감춰져 있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영화로 미혼모의 얘기를 그린다. 소년원 아이들의 88%는 상대적 빈곤 때문에 단순범죄를 반복하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들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 영화인만큼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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