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
KIA는 김용달 타격코치를 영입했다. 이유는 당연히 타격강화이다. 타격코치가 바뀐다고 타선이 확 달라질까. 아직은 알 수 없다. 시즌 성적표가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예측해볼 수 있다. 선수와 코치의 교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KIA가 2001년 창단 이후 가장 강력했던 타선은 김성한 감독시절이었다. 2003년 홍세완이 유격수로 20홈런과 100타점을 터트렸고 지금은 코치생활을 하는 김종국은 2002년 부진한 모습을 버리고 2할8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KIA 타선은 위용이 드러나지 않았다. 2009년 우승 당시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이 9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당시 KIA의 팀 타율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타격코치도 많이 바뀌었다. 2008년부터 보더라도 박흥식, 황병일, 일본인 히라노 겐, 이건열, 이순철 등 거의 매년 바뀌었다. 지도자가 바뀌면 지도방식도 달라진다. 타격폼만해도 여러번 바뀌는 선수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걸 받아들이는 선수들은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 종국에는 변화를 거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격이론가라는 평판을 얻고 있는 김용달 코치가 새로 부임했다. 선동렬 감독이나 구단은 김용달 매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하체를 이용한 타격과 레벨스윙을 주창하는 타격지도자이다.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을수 있다. 그는 타이거즈와는 단 한번의 인연도 없었다. 실제로 김 코치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부임했을 때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어느 날 훈련이 비로 취소되자 김 코치는 선수들을 호텔에 모아놓고 1시간 30분에 이르는 강의를 했다. 타격 이론 강의였다. 왜 이런 스윙을 하는 것인지 해박한 이론을 곁들여 설명을 했다고 한다. 강의를 지켜본 구단 직원은 "분위기가 꽤 진지했다"고 전해주었다. 강의를 기점으로 선수들의 마음도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긴구장에서 만난 김용달 코치도 "일단 선수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 가르치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제 아무리 훌륭한 교본과 기술을 전수하더라도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결국 변화는 소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점에서 김용달 코치는 조금씩 조금씩 선수들과 교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용달 매직은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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