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soul을 만나다] 노래하는 톱모델 장윤주, '소녀에서 숙녀로'
OSEN 최준범 기자
발행 2012.11.22 11: 13

동양적인 얼굴, 완벽한 몸매, 1m74의 작은 키를 가진 톱모델, 한국의 케이트 모스...늘 다양하고 아름다운 수식어가 붙는 모델 장윤주.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 모델이지만 다방면에 재주가 많다. 싱어 송 라이터, MC, 라디오 DJ 등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만능엔터테이너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특히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입지를 최근 단단히 굳히고 있다. 2008년 1집 앨범 발표이후 4년 만에 낸 2집 앨범으로 대중의 귀에 ‘따뜻함’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추운 겨울, 따뜻함을 선물하고 있는 장윤주를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이번 2집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4년 만에 2집 앨범을 발표했는데 소감은 어떤가.
▲1집 때 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1집 때에는 내가 다 만들고 나서도 주변에서 ‘싱어 송 라이터’라고 부르면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도 했었는데, 이번 2집이 나오고 나서는 당당하게 대중에게 내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바람이지만 꼭 대중이 내가 만든 음악을 한 번씩 들어봤으면 좋겠다.(웃음)
-이번 2집 앨범을 듣고 주변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정재형씨는 “1집이 소녀였다면 2집은 숙녀의 느낌이 묻어난다”며 “목소리 톤도 1집에 비해 많이 안정된 것 같아 듣기가 편해졌다”고 얘기했다. 이번 2집은 1집과 달리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없어 작업 시간을 마치 쉬는 시간으로 착각할 만큼 즐겁게 임했다. 이러한 마음이 전달돼서 그런지 주변에서도 "좋다"고 얘기를 많이 해줬다.   
-1집보다 이번 2집 앨범이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듣기에도 부담감이 없는 것 같다.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1집 앨범은 작곡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을 다 혼자 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2집 앨범 때에는 푸디 토리움 김정범 프로듀서를 두어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확실히 맡길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맡긴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다. 또한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전 김정범 프로듀서와 편곡, 음악적 견해, 사운드 등에 대해서 8개월 간 충분히 얘기를 나눴던 것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아울러 가수 나얼씨가 보컬 디렉팅을 잘 해주어서 안정감있는 목소리를 선보인게 아닌가 싶다.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함께 슬프지만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음악적 영향은 어디서 받았나.
▲고등학교 1학년, 모델 준비생이었을 때 재즈가 너무 듣고 싶어서 CD 가게 주인 아저씨께 재즈 음악 하나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주인 아저씨는 보사노바 계열의 스탄게츠&질베르토 테이프를 나에게 추천했고, 그 곡을 들어봤다. 내가 원하는 재즈곡은 아니었지만 들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 그때부터 보사노바의 리듬을 앨범에 수록하게 된 것 같다.  
-앨범의 수요가 많지 않은 시대에 굴하지 않고 앨범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
▲욕심일 수 있다. 그러나 내 음악은 유행을 타지 않는 잔잔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속 팔린다면 언젠가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 예상한다.(웃음) 또한 내가 만든 음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수집할 수 있는 앨범으로 발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제작한 10개의 수록곡 중 더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을 것 같다.
▲이번 2집 타이틀곡인 ‘I'm Fine(아임 파인)'에 애착이 간다. 'I'm Fine'은 한 남자에게만큼은 여린 여자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으로, 한 남자가 장윤주를 평범하게 보지 않고 톱 모델로만 볼 때 느끼는 슬픔과 톱 모델 장윤주만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받은 상처를 가사에 녹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각별한 노래다.   
-그렇다면, 톱모델이 아닌 평소 장윤주는 어떤 모습인가?
▲일이 없을 때에는 거의 집에 있는 편이다. 별다른 취미가 없고 일과 관련된 사람들 또한 평소에 잘 만나지 않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주로 공원을 걷거나, 카페에 앉아 있거나, 교회 친구들과 노는 것이 평소 내 생활이다.
-수록곡 'The Field(더 필드)'가 유덕화 주연의 영화 ‘심플 라이프’에 흘러나오게 됐다. 기분이 어떠한가.
▲안 그래도 영화를 보고 왔는데 감동적이고 따뜻해서 가슴이 뭉클했다. 이러한 영화에 내가 작곡한 노래 'The Field'가 쓰였다니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와 분위기 등이 'The Field'와 잘 맞아 떨어져 묘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배우 최강희의 뒤를 이어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DJ로 발탁됐다. 기분이 어떠한가.
▲시작한 지 아직 2주가 안돼서 그런지 지금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사실 작년에 ‘오늘 아침’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8개월 동안 하고 나서 라디오 DJ는 더 이상 안 할 줄 알았다. 성격상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사연을 읽고 같이 신청곡을 듣는 즐거움이 그리워 라디오 DJ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DJ 섭외가 들어왔다. 소속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때를 놓치면 더 재밌고 즐겁게 못할 것 같아 설득을 시키고 심야 라디오 DJ를 꿰찼다. 너무 그리웠다, 이 자리.
-MBC '무한도전' 또한 장윤주의 활동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혹시 다시 출연할 계획은 없나.
▲'무한도전'은 정말 최고의 공동체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부르신다면 그 어떤 콘셉트로 불러줘도 난 출연할 마음이 있다. 구체적인 얘기를 하긴 힘들지만,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라면 언제든지 믿고 출연하고 싶다.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분들이고, 나에게는 '가족'이라는 개념이다.
-본업으로 돌아와 패션쇼에서 장윤주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획이 있나.
▲전체적으로 패션 산업이 침체기라 일 년에 적으면 2~3번, 많으면 4~5번 정도 런웨이에 오른다. 사실 명품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쇼가 많았는데, 핸드폰으로 명품 컬렉션을 볼 수 있게 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늘 패션쇼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더불어 이제 무대 위에 선다면 걸리시하고 트렌디한 옷보다는 표현하기 쉬운 꾸뛰르 느낌의인 여성복을 입고 싶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분야를 해왔는데,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또 있나.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결국엔 하나라고 생각한다. 모델, DJ, MC, 음악 등을 하고 있지만 굳이 부류를 나누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전부 하나의 표현 수단이기 때문이다. 굳이 한 가지에 도전해야 한다면 먼 훗날 나의 도전은 결혼이 아닐까 싶다.(웃음)
-마지막으로 결혼하고 싶은 이상형은?
▲주변에 여성스러운 남성들이 많아서 그런지 남자다운 남자를 좋아하는 편이다.(웃음) 요즘 커리어 우먼들이 많아서 남자보다 더 강한 캐릭터를 지닌 여성들이 간혹 있다. 이러한 이미지와 관계없이 나를 여자로 생각해주고 나 또한 그 앞에 서면 여성스러워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남자가 이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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