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친 전북, 서울전서 자존심 세우기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22 13: 00

전북 현대가 고개를 숙였지만 자존심까지 굽히지는 않았다.
이흥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3-3으로 비겼다. 전북은 22승 12무 7패 승점 78점을 기록, 1위 서울과 승점 차가 12점으로 벌어져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놓치게 됐다. 서울은 이날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K리그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올해 K리그 2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노렸다. 하지만 하늘이 돕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잇달아 발생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것. 이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서는 조별리그서 조기 탈락했고, K리그서 선두 싸움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대행은 "우승을 몇 경기 남겨 놓고 서울과 선두 경쟁을 했지만 결국 어렵게 됐다. 마지막까지 부상자가 부담이 됐고, 지금도 선수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아쉽다. 하지만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있어 고맙다. 감독으로서 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망하지는 않았다. 이 대행은 "우승 실패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년 시즌을 위한 것도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행은 첫 번째 목표로 서울전 승리를 잡았다. 최근 서울과 6경기서 3무 3패로 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 서울전 무승을 깨는 것이 관건이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 안에 끊고 가야 한다. 현재 부상자로 스쿼드를 꾸리기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으로서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서울은 21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우승 트로피 없이 조용하게 세리머니를 했다. 늦은 경기 시간과 추위 때문에 전북과 홈경기 이후로 세리머니를 미룬 것. 전북으로서는 이른 바 '잔칫상에 재 뿌리기'를 벼르고 있는 셈이다.
전북의 주포 이동국은 "서울의 우승을 축하하기는 하지만, 서울 원정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1위와 2위의 자존심 싸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상대 안방에서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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