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서만 특별히 부각되어 있는 것이 바로 다양한 ‘테스트’ 단계이다. 개발자들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우 예민한 상태라 할 수 있다. 특히 그 게임의 성공과 실패를 두고 매우 쓴 소리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잘 거치게 되면, 마치 마술을 부린 듯 게임 안에는 매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유저들의 마음과 반응을 읽어 게임의 완성도를 올리는 QA 전문가 엠게임 민영집 팀장을 만나봤다.
-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현재는 엠게임 ETC사업부 즉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타 등등(?)을 맡고 있는 기획지원팀에서 ‘열혈강호2’ 개발 지원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또 바뀔지 모르겠지만, QA를 비롯하여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주어져 있습니다) 처음 게임을 접한 것은 6살쯤? 어머니를 따라 다방이라는 곳에 가서 만져본 벽돌깨기... 그리고 인베이더... 그 후에 갤러그... 미스터도... 흔히 말하는 80년대 게임들(MA ME 에뮬레이터 같은 것으로나 즐기는 게임들) 그 때부터 그런 기계덩어리를 좋아했고 결국 오락실에 마음을 뺏겨서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럼 언제부터 QA업무를 하게 되었나요?
▲ 흔히 말하는 1세대 운영진으로 ‘바람의 나라’부터 시작된 초창기 운영진 세대입니다. 운영자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죠. 지금의 CS나 GM의 구분조차 모호하던 시절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계속 반응을 살피고... 그때 그때 실시간으로 무언가를 처리해야 하는 상큼한(?) 업무 스타일의 운영업무를 전담하다가 지금은 열혈강호2에 좀더 특화된 ‘QA’를 맡고 있죠.
- 온라인게임 개발에서 QA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 QA는 그 이름의 뜻 그대로 품질을 유지하는 것으로 개발 QA는 게임이 만들어지면서 기획을 보완하는 역할도 합니다. 사실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품이 생산되기 이전부터 문제점이 보완되고 수정된 상태가 오랫동안 보존되는 것이 가장 좋겠죠. 게임개발에서 QA는 개발자 입장에서 이제는 게임 유저 입장으로 ‘서비스 마인드’로 접근해야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 QA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일반적인 테스트(클로즈베타)가 QA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실질적으로 게임회사에서 말하는 QA의 분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조건 열심해 해야 하는 업무 중에 하나랍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면, 실제 클라이언트에 심어지기까지 사실 무한 반복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기획서가 적절한 것인지, 기획서 대로 표현됐는지, 구동이 되는지, 버그가 없는지, 계속 변수를 투입해 테스트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국은 ‘시간’과의 사투가 QA의 결과를 좌우하게 되죠.
- QA성과는 어떻게 보여지나요?
▲ 게임의 방향성과 기본 밸런스를 꾸준히 수정해 나가는 작업이지만, 그 중에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바로 ‘레벨링’ 파트인 것 같네요. 1~10레벨까지의 성장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몇 백 번 이상의 테스트를 하는데, 새로운 컨텐츠가 더해지면, 다시도 행복한 무한 반복 테스트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이 결과로 게임의 중요한 시스템이 순식간에 교체되고, 환경 설정 자체가 변화되는 엄청난 일들이 마구 일어납니다.
- QA와 베타테스트의 차이점이라면?
▲ 광범위에서 본다면 유저들과 함께하는 베타테스트가 QA의 범주에 들어오죠. 베타테스트 전 QA에는 가능한 버그를 줄이기 위해 애씁니다. 테스트가 진행되고 나서는 QA는 유저들이 남겨준 방대한 정보와 결과물을 적용시키는 작업에 돌입하는데 이때 QA 담당자들의 판단이 매우 중요해지는 순간이 됩니다.
- QA업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 모든 개발자에게 있는 경험이겠지만, 특별히 2일 정도 팀원 전체가 테스트를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1년 365일 중 딱 4일 쉬고 길고 긴 QA를 진행한 추억(?)이 있네요. 그때는 휴일도 없이...
- QA 담당자로서의 비전은 무엇일까?
▲ 분명 QA는 앞으로 더욱 중요시 될 겁니다. 사전 QA도 있지만 사후 QA 까지를 본다면, 이 업무는 서비스와 직결되기 때문에 게임산업이 계속 지속되고 성장하는 한 그 중요성을 부르짖게 되죠. 단순히 테스트를 반복하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게임을 평가하거나 전문적으로 뜯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논리적인 글로 표현하는 것은 고유의 전문 영역이라 판단됩니다.
- QA 직무에 관심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 QA라는 분야는 무엇보다도 게임의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이해하고 고객의 다양한 Needs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테스트의 결과를 최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해야 하는데, 개발자들을 설득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언어의 지식도 필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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