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나이트표 투심, 갖고 싶어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1.22 12: 47

“사실 올 시즌 중에 사사했던 구질이거든요. 그렇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다보니 시즌 중에 습득하기는 어려웠고. 이제 슬슬 연마해야지요”.
선수는 게임 캐릭터와 다르다. 특유의 투구 밸런스와 자신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게임 캐릭터처럼 변화구종 추가가 쉽지 않다. 스스로의 노력과 과부하를 피하는 꾀가 있어야 한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우완 에이스로 화려하게 날개를 펼친 윤희상(27)이 브랜든 나이트(37, 넥센 히어로즈)표 투심 패스트볼 장착을 향한 열망을 비췄다.
올 시즌 윤희상은 SK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개근한 인물로서 28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분투했다. 계투진의 박희수, 마무리 정우람과 함께 SK 투수진을 대표하는 인물로 우뚝 선 윤희상은 부상 없이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지켰고 생애 첫 올스타전 출장도 성공하며 가장 뜻깊은 한 시즌을 보냈다.

현재 문학구장에서 자율훈련을 참여 중인 윤희상은 새로운 구종 습득에 흥미를 기울이는 탐구형 선수 중 한 명. 그 배움의 자세가 하나하나 배어가며 윤희상은 현재 SK 투수진에서 가장 구종 구사력이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그 윤희상이 가장 습득하고 싶은 구질은 무엇일까.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몸쪽에 꺾여 떨어지는 싱킹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싶어요. 나이트의 공이요”.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춰 올해보다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선발로서 바람이 담긴 윤희상의 이야기다.
“대체로 저는 변화구 습득 시 릴리스포인트 때 감각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같은 서클 체인지업이라도 역으로 꺾어 던지는 투수가 있고 그대로 순방향으로 릴리스하는 투수도 있으니까요. 서클 체인지업을 배울 때 (정)우람이한테 릴리스포인트 순간을 많이 배웠어요. 물론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 몸에도 탈이 날 수 있어서 가까운 거리에 그물망을 놓고 릴리스포인트 감을 잡았다가 되었다 싶을 때 마운드에 올라 던져보는 편입니다”.
어깨, 팔꿈치 부상을 겪었던 선수인 만큼 최대한 무리를 피하는 방도에서 변화구를 습득하고자 하는 윤희상의 꾀였다. 자신은 “벼락치기”라고 표현했으나 그만큼 심도 있게 파고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더욱 성실한 듯 했다. 그렇다면 나이트의 투심 던지는 요령은 익혔을까.
“올 시즌 초반에 나이트에게 물어봤는데 정말 성심성의껏 가르쳐줘서 고마웠어요. 그런데 시즌 중에 투구 패턴을 갑자기 바꾸면 경기력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어서 시즌 중에 그 공을 습득하는 일은 삼갔습니다. 지금은 재활과 어깨 근력 회복이 우선이라 투구를 자제 중인데 딱 하루 그물망을 놓고 200~300개 정도를 던져봤어요. 전지훈련 가면 그 때 제대로 익혀봐야지요”.
모방에 성실함과 창의력이 더 해지면 또 하나의 창조가 된다. 야구를 배워가는 과정에 더욱 의미를 두고 있는 윤희상은 과연 ‘청출어람급’ 투심 패스트볼로 다음 시즌에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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