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스태프만 2000명.. 맨땅에 헤딩 중이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11.22 16: 12

엠넷 신형관 국장 "아시아 음악, 주류 비상 꿈꿔"
수익 창출보다 미래 위한다는 확신
엠넷 신형관 국장은 올해 14년째를 맞는 엠넷의 음악시상식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전신 MKMF)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희망, 미래 등을 언급했다. 

2천명의 스태프가 투입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음악 시상식이지만, 당장의 수익보다 언젠가 그 위에 꽃피울 한국의 문화산업을 위한 것이라는 일종의 사명감도 엿보였다. 대기업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매년 다소 '삐딱한' 시선도 쏟아지지만,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겁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가능케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극렬한 10대 팬덤에, 극성스러운(?) 가요제작자들에, 뿌리깊은 선입견까지. 지상파들도 대부분 두 손들고 포기한 이 가요시상식을 14년째 끌고 오는 것은 분명 꽤 골치아픈 '헤딩'이 분명하다.
"케이블 시대가 열린지 17년 정도 됐고요. 엠넷이 시상식을 시작한 건 14년 됐죠. 그동안 나름 전교1등을 했다고 자부하는 점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한창 혼나고 배우면서 성장해갈 시간이라고 봐요. 어려서부터 VMA 등을 보며 저런 시상식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안보이는 부분이 훨씬 더 많더라고요. 가수가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주고, 리허설을 어떻게 진행하고. 그런 부분들을 차근차근 배워오는 과정이었던 거죠."
이제는 따로 롤모델을 찾지 않아도 MAMA만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수준까진 올라섰다. 4년전부터 MAMA로서, 마카오,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 시상식은 이제 많은 나라들에서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다. 워낙 압도적인 규모의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차츰, 아시아 시상식에 왜 한국 가수 뿐이냐는 지적도 극복 중이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를 마련했어요. 궁극적으로는 연관 차트를 만들어서 아시아를 모두 잇는 시상식을 만드는 거죠. 그런데 하루 아침에 그 기준이 마련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나라들과 신뢰가 1년, 2년 쌓이면 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
올한해 엠넷은 열심히 뛰었다. 지난해 중국, 일본 가수가 참여했던 MAMA에 올해는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손잡았다.
"엠넷 재팬, 홍콩 등 지사를 발전시키려는 것도 아시아 내 글로벌 사업 파트너를 통해 진짜 아시아 시상식을 만들기 위한 것이죠. 그동안은 평가절하돼왔지만 이들 아시아 국가들이 향후 충분히 대중음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 교류하고 만들면서 새 방향을 찾는 게 목표예요. 한국만을 위한 시상식은 내년 7월에 개국한 KM이 맡을테니, MAMA는 더 확대시켜나가야죠."
MAMA에는 엠넷 소속 PD들이 모두 투입된다. 퍼포먼스별로 메인 PD가 다 달라서, 어떤 가수의 무대가 더 멋있었는지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1년동안 가수들을 지켜봐온 PD들이잖아요. 그 가수에게 느껴온 바를 이번 퍼포먼스에 다 쏟아붓는 거죠. MAMA의 경쟁력 중에 하나가 메인 PD만 8명이라는 거예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지상파 작가 출신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2000명의 스태프를 보고서요. 엠넷이 지상파와 경쟁할 순 있지만, '제2의 지상파'는 되지 말자는 주의예요. 뭐 하나 만들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자. 맨땅에 헤딩을 하자는 거죠."
1999년 조연출부터 시작해서 2002년부터 이 시상식을 이끌어온 그는 주류와 비주류가 자리 바꿈하는 현상에 특히 주목해왔다.
"자꾸 왜 외국에 나가서 시상식을 하시느냐고 하는데요. 우리도 체조경기장에서 하면 쉽죠. 다만 이 어려운 길을 택하는 건, 사명감 때문이에요. 저는 우리나라가 문화 수출 교류하는 산업으로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산업으로 우리 다음 세대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믿어요. 당장은 안보이겠지만, 먼 미래를 위한 토양을 다진다는 느낌이죠. 지금은 아시아 음악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도, 주류는 늘 바뀌는 거잖아요. 비주류가 주류를 끌어내리고, 또 다시 주류로서 도전받는 게 역사니까요. '슈퍼스타K'가 기존 음악 시장을 바꿔놨듯이요. 좋은 의미의 레볼루션이죠."
이번 시상식을 위한 장비는 벌써 홍콩으로 출발했다. 싸이, 슈퍼주니어, 빅뱅, 씨스타 등이 출연을 확정하고 놀라운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어메리칸 아이돌8' 출신의 아담 램버트, 인기 힙합 아티스트 B.O.B도 무대에 선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홍콩 컨벤션 & 익스히비션 센터(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 (HKCEC))에서 개최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하나되는 ‘뮤직 메익스 원(Music Makes One)’을 메인 콘셉트로 잡았다.
"홍콩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점은 여러 시간이 공존한다는 거였어요. 어부부터 최첨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까지 한 공간에 있었죠. 음악이라는 매듭으로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출한다는 점을 이번 쇼를 통해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콘셉트가 매우 잘 나타날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이번에도 잘 해봐야죠!(웃음)"
rinny@osen.co.kr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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