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32)의 2013 WBC 승선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봉중근은 22일 소속팀 LG의 마무리 훈련장인 진주 연암공대를 찾았다. 김기태 감독에게 자신의 컨디션을 전하며 대표팀 합류 여부를 논의했고 현실적으로 WBC 참가는 힘들다고 결론지었다.
어깨상태가 봉중근의 발목을 잡았다. 봉중근은 최근 건국대학병원에서 어깨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왼쪽 어깨에 핀 2개를 받는 수술을 했는데 현재 핀 2개 중 1개가 느슨해졌다는 진단했다. 아직 구단 내 자체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병원에선 4개월 재활이 필요하다고 한다.

봉중근은 “어깨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서 놀랐다. WBC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데 어깨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며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를 숨기고 대표팀에 나가는 것은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봉중근의 WBC 참가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그만큼 KBO와 우리 팀이 서로 좋은 쪽으로 결론지을 수 있도록 제대로 절차를 밟겠다”며 “소견서를 제출할 생각이다. WBC 뿐이 아닌 다음 시즌 우리 팀의 개막전 출장여부도 달려있는 문제인데 팀에서 봉중근에게 최대한의 재활기간을 줄 계획이다. 무리해서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봉중근은 소속팀 LG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2006 제1회 WBC에서 태극마크를 단 봉중근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09 WBC서 한국팀의 에이스 투수 역할을 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서도 한국 팀의 금메달을 견인, 국가대표 투수로 맹위를 떨쳤다. 올 시즌 LG에서는 마무리투수로 보직전환에 성공,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을 올리며 LG의 마무리 잔혹사를 끊었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