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바티스타는 7년을 뛴 제이 데이비스 이후 처음으로 한화에서 3년 연속 활약하는 외국인선수가 됐다.
한화는 22일 바티스타와 계약금 6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6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1년 7월 오넬리 페레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처음 한화와 인연을 맺은 바티스타 선수는 150km대 빠른 직구를 주무기가 돋보이는 파이어볼러. 2011년 마무리로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해는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2년 연속 재계약에 골인했다.
바티스타는 올해 44경기에서 4승6패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선발로 전환한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41 피안타율 1할8푼9리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며 일찌감치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김응룡 감독도 그의 선발 잠재력을 인정하며 내년 시즌 핵심 선발투수로 활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계약을 마친 바티스타는 "먼저 올 시즌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그리고 시즌 중반 자신의 부진 탈출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년 시즌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서 그동안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꼭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고, 양훈이 경찰청에 군입대했으며 박찬호가 현역 연장이 불투명한 한화 마운드에서 바티스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지난해 기존 선발 요원 3명이 빠져나간 만큼 바티스타가 핵심 선발로 제 몫을 해야 한다. 그는 "1선발 류현진이 빠졌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들이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할 정도로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바티스타 선수는 고국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체력 훈련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캐치볼로 피칭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바티스타 외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도 투수로 채운다. 김응룡 감독이 이달말 마무리훈련이 끝나는 대로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직접 외국인선수를 물색하러 간다.
한편, 지금까지 재계약을 확정지은 외국인선수는 넥센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롯데 쉐인 유먼에 이어 바티스타가 4번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