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트리플 크라운’ 도로공사, 흥국생명에 대역전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22 19: 06

이래서 배구는 모른다. 특히 흐름에 민감한 여자부는 더 그렇다. 도로공사가 먼저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잡아내며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도로공사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한국 무대에서 첫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외국인 선수 니콜의 맹활약과 3세트부터 영점을 찾은 강서브를 앞세워 3-2(19-25 22-25 25-15 25-23 15-8)로 역전승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도로공사(3승2패, 승점 8점)는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승점 2점을 잃어버린 흥국생명(승점 5점)은 1승4패를 기록하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도로공사의 1·2세트는 악몽이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니콜이 활약했지만 단조로운 공격루트가 흥국생명 거미줄 수비진에 읽히며 고전했다. 1세트를 19-25로 내준 도로공사는 2세트도 13-19까지 끌려간 끝에 내줬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3세트부터 다른 팀이 됐다. 2세트 중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강서브가 원동력이었다. 팀 고유의 특색이 살아나자 경기력도 덩달아 향상됐다. 일방적인 경기 끝에 3세트를 25-15로 잡으며 분위기를 되돌린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도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세트 중반 휘트니의 강타를 앞세운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니콜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5세트에서도 하준임과 니콜의 연속 득점으로 5-0까지 앞서 나가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흥국생명의 간헐적인 역습을 적절히 차단했고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도로공사의 주포 니콜은 이날 40득점을 올리며 팀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후위 공격 15점, 블로킹 4득점, 서브 5득점을 올리며 올 시즌 여자부 세 번째로 트리플 크라운(통산 27호)을 작성하는 기쁨도 맛봤다. 표승주(13점) 하준임(13점) 김선영(11점)도 뒤를 받쳤다.
이날 도로공사는 총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을 윽박질렀다. 반면 흥국생명은 휘트니가 31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도로공사의 강서브를 이겨내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6-12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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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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