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역전극 주연들,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22 20: 00

보기 드문 대역전극을 일궈낸 도로공사의 주역들은 머릿속에 패배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이 3-2 역전승의 원동력이었다.
도로공사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내달렸다. 1,2세트까지만 해도 도로공사는 패색이 짙었다. 서브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3세트부터 다른 팀이 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수비벽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결국 흥국생명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은 도로공사는 승점 2점을 더 보태 상위권 도약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에서 13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은 센터 하준임은 “1,2세트에서는 몸에 힘이 들어가서 잘 안 됐다. 하지만 선수들이 오늘은 질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다. 5세트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라고 팀 분위기를 대변했다.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뒤집어놓은 표승주도 “(상대 외국인 공격수) 휘트니의 공이 세다. 그것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감독님께서 서브는 무조건 강하게 때리라고 주문하셨다. 때리다 보니 감이 왔다”라며 승부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무대 첫 트리플 크라운(후위 15점, 블로킹 4점, 서브 에이스 5점)을 달성한 니콜은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기분이 좋다”라고 하면서도 “범실이 15개나 있다고 해서 좀 그렇다”라고 만족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니콜은 “팀이 훈련을 굉장히 강도 높게 하기 때문에 5세트 정도는 힘들지 않게 느껴진다”라고 여유를 부리면서 “내일은 좀 힘들지 않을까”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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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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