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의 문제는 CG만이 아니었다. 너무 어려운 단어, 몰입을 방해하는 배경음악,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 툭툭 끊기는 몇몇 배우들의 연기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전우치’ 2회는 조선을 집어삼킬 욕심으로 율도국 사람들을 모두 해치고 조선으로 간 강림(이희준)과 마숙(김갑수), 그리고 스승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한 전우치(차태현)의 과거 악연의 얘기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무연(유이)이 미혼술(최면술)에 걸렸고,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전우치와 강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날 방송은 첫 회에서 지적된 CG장면이 다소 줄어들면서 어색함도 같이 줄어들었지만, 문제는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마전자’, ‘기별서리’, ‘위리안치’, ‘하재불멸’, ‘통제건곤’ 등 다소 어려운 고어들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흐름을 방해했고, 개연성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뿐 아니라 미혼술에 걸린 무연이 꿈을 꾸면서 과거 전우치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뜬금없이 등장했는데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배경음악이 툭 튀어나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다수의 조연들이 명품 연기를 펼치는 데 반해 첫 등장한 내금위 다모 은우 역을 맡은 주연의 뚝뚝 끊기는 대사 처리로 어색함을 더했고, 강림 역의 이희준의 사투리 억양이 담긴 대사 처리도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조금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보고 싶은데 진짜 못 보겠다”, “저 연기 어쩔거냐”, “20% 부족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혹평 속에서 지난 첫 방송이 전국 기준 14.9%(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1위를 기록한 ‘전우치’. 이 같은 지적들을 극복하고 인기를 끌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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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