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딕펑스vs로이킴, 이 팀을 응원한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11.23 07: 16

엠넷 ‘슈퍼스타K 4’ 딕펑스와 로이킴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마감된 사전 인터넷 투표 결과 딕펑스가 로이킴을 16표 차 앞서며 간발의 승리를 거뒀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23일 오후 11시로 예정된 마지막 결승 무대로 미뤄졌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로이킴, 딕펑스 팬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 위해 연예부 기자 두 명이 모였다. 제작진의 의견과 로이킴, 딕펑스를 각각 응원하는 이들의 생각, 사심을 녹여 편애 가득한 파이널 관전 포인트로 정리했다. 아울러 슈퍼스타 탄생의 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 나는 딕펑스, 이래서 좋아!

“이 물건들 어떻게 하죠?” 지난 16일 방송된 ‘슈퍼스타K 4’에서 이승철이 딕펑스를 향해 한 말이었다. 더 이상의 극찬이 어디 있겠는가. 독설가 이승철마저 미소 짓게 한 딕펑스의 진가는 생방송 무대에서부터 빛을 발했다. 이들의 매력은 ‘뮤직’, ‘고추잠자리’, ‘떠나지마’, ‘연극이 끝난 후’, ‘같이 걸을까’ 등을 통해 드러난 편곡 실력에 기인했다. ‘혼자 다 살린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은 김현우의 키보드는 딕펑스의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평. 하지만 넷이 뭉쳤을 때 발휘되는 시너지는 회를 거듭할수록 한층 강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방증은 심사위원 점수에서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 점수 총점에서 270점 대로 스타트를 끊은 딕펑스는 이후 꾸준히 점수가 상승해 여섯 번째 라운드를 마친 현재 평균 28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생방송에서는 최고점인 288점을 얻기도 했다. 슈퍼세이브로 ‘슈퍼스타K 4’ 생방송에서 살아남은 딕펑스가 우승 후보로 로이킴과 맞붙는다는 사실은 그들의 놀라운 실력 업그레이드를 뒷받침 해 준다.
딕펑스는 본 방송에 앞서 전파를 타는 VCR에서도 깨알 같은 매력을 과시했다. 심리극에서 발휘된 베이스 김재흥의 놀라운 감정 몰입도는 다른 출연진을 포복절도하게 할 정도였다. 또 아버지의 사업 실패라는 아픈 가족사를 가진 김태현의 인생 드라마 등 유쾌발랄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딕펑스 멤버들이 가진 고뇌와 상처는 시청자들의 집중을 돕는 요인이 됐다. 한 마디로 딕펑스는 삶의 눈물과 기쁨, 웃음과 감동을 모두 가지고 있는 감정의 종합선물세트인 셈. 시청자들의 마음이 자꾸만 딕펑스로 향하는 이유다.
# 난 로이킴이 더 좋은데?
딕펑스의 풍성한 음향과 네 사람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은 인정. 하지만 20살 마성의 매력 로이킴도 만만치 않다. 그는 일단 매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어필했다. 이는 이미 심사위원들도 인정한 내용이다. 로이킴이 정준영과 함께 부른 '먼지가 되어'는 일주일이 넘도록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그의 대중성을 입증했고, 김동률의 '사랑한다 말할까' 이문세의 '휘파람'은 어리지만 깊은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한 무대였다.
그의 매력은 재즈가 섞인 김건모의 '서울의 달'에서 터졌다. 얼굴 잘생긴 인기남 로이킴이 아닌 진짜 음악 잘하는 로이킴으로 인식을 변화하게 한 무대였다. 그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의 달'은 잊을 수 없다. 이제까지의 무대 중 가장 마음에 든 무대였다"고 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훌륭한 댄스 실력까지 겸비한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 했었지'로 "더이상의 멘토링은 필요없다"는 심사평까지 이끌어냈다.
부유한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란 그는 마음까지 부자였다. 그가 우승 상금 5억을 받게 된다면 모두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 때문에 딕펑스와 로이킴 사이에서 흔들리는 표심은 로인킴의 대인배적 착한 심성으로 향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 장르를 섭렵한 마성과 우승상금의 통큰 기부가 로이킴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이유다.
# 솔직히, 누가 이길까?
솔직히 팬심을 조금 덜어내고 보면 딕펑스는 보컬의 카리스마가 연주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밴드의 편곡 능력에 비해 아쉽다는 의견은 팬들만이 발설할 수 있는 약점. 또 여심을 완전히 사로 잡았다고 보는 로이킴에 비해 열성적인 팬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딕펑스의 위기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건 김태현의 존재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 또 여섯 차례에 걸친 생방송 무대에서 고른 점수를 얻으며 안정적인 컨디션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인디밴드로 활동해 온 딕펑스의 진가가 생방송에서 발휘되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로이킴은 딕펑스에 비해 심사위원 총점 평균이 회당 270점으로 뒤처지는 면이 있다. 다소 정적인 인상이 로이킴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익살스럽거나 코믹한 무대 연출에서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첫 생방송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출연자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로이킴은 무서울 만큼 차근차근 적응해왔다. 지난 무대에서 자신의 심사위원 최고 점수를 경신한 만큼 마지막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다양성을 콘셉트로 매회 다른 무대를 꾸며왔던 그의 팔색조 변신은 파이널의 관전 포인트. 여성팬 층이 두텁다는 점도 로이킴의 강점이다.
우승 후보 두 팀의 강, 약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전 시즌에 비해 유독 팽팽한 승부를 이어 가고 있다. 음악 평론가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 대중음악평론가 김태훈과 차우진은 딕펑스를, 임진모와 정덕현은 로이킴을 우승자로 점쳤다. 김태훈은 “로이킴은 딕펑스에 비해 무대 장악력, 폭발력이 다소 약하다. 딕펑스는 에너지와 좋은 무대 구성력을 가지고 있다”말했으며 임진모는 “로이킴은 보컬이 안정적이며 매력적인 음색을 가졌다.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드디어 ‘슈퍼스타K 4’ 톱2 로이킴과 딕펑스는 2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갖고 동안 이어온 박빙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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