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이용규, "서울이적은 낭설, KIA에 남고 싶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23 06: 20

"KIA에 남고 싶다".
KIA 외야수 이용규(27)의 가을이 예사롭지 않다. 45일짜리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성실하게 훈련을 펼치고 있다. 그에게 2013년은 야구인생에서 가장 바쁜 해가 될 듯 하다. 3할 명예회복과 WBC 대표, 예비 FA, 그리고 아빠가 되는 일이다.
특히 예비 FA 가운데 특급 선수로 꼽히고 있다. 최고의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어 벌써부터 그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속팀 KIA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4년 LG 입단 1년만에 이적했지만 KIA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 그리고 고향인 서울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이용규는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김주찬 선배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생각을 안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아무래도 FA가 된다고 하니 시장에서 내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궁금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웬만하면 내가 컸던 KIA에 남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KIA로 이적했지만 이곳에서 성장했다. 정도 들었고 애정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연예인이자 아내인 유하나씨 때문에 서울로 간다는 말은 낭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와이프 때문에 서울로 간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와이프는 나에게 야구이야기는 일절 내비치지 않는다. 팬들과 함께 야구응원을 할 정도로 KIA를 좋아한다. (남든 떠나든) 전적으로 내가 결정하고 와이프도 따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하나씨는 이번 시즌 자주 광주구장에 나타나 남편을 응원했다.
이용규는 2012시즌은 부진했다. 125경기에 출전해 2할8푼5리, 86득점, 44도루를 기록했다. 목표로 삼은 3년 연속 3할에 실패했다. 이유는 스피드 저하였다. 이용규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결혼 준비를 하느라 두 달 정도 운동량이 부족했다. 시즌에 들어서니 배팅 스피드에 문제가 있었다. 이것이 3할을 치지 못한 이유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알찬 마무리 훈련을 보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스윙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스윙속도만 회복이 된다면 성적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훈련을 지켜보던 선동렬 감독도 "이용규는 내버려두어도 3할4푼, 50도루는 할 것이다"고 웃었다. 예비 FA라는 동력이 우승 성적표로 이끌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용규는 WBC 대표 발탁이 확실시 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 WBC 준우승 과정에서 혁혁한 공로를 했다. 이용규는 "대표팀에 뽑히면 당연히 영광이다. 예전처럼 하던대로 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아이를 가질 것이다. 내년에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내년에는 참으로 할 일이 많은 이용규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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