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모인 LCK 타선, 그 실체와 숙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23 10: 30

"함께 훈련하니 훈련장이 꽉 찬 것 같다".
지난 22일 오키나와 우루마시의 이시카와 실내연습장에서 1년만의 해후가 있었다. KIA의 중심타자들인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모처럼 한곳에 모여 훈련을 함께 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시즌을 마치고 두 달동안 재활을 펼쳐온 이범호가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수비 펑고훈련을 마친 뒤 한조로 묶여 프리배팅을 했다. 이순철 수석코치와 김용달 타겨코치가 일부러 배정한 듯 했다. 나란히 T배팅을 펼쳤고 이어 투수가 던져주는 프리배팅도 함께했다. 오랜만에 함께 훈련해 생경한 탓인지 서로 얼굴을 보며 웃기도 했다. .

이들은 LCK 타선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 위력적인 실체는 없었다. 이들은 2011년 처음으로 가동했다. 그러나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다. 최희섭은 70경기 출전에 그쳤고 2할8푼, 14홈런,37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101경기 3할2리, 17홈런, 77타점을 올렸다. 김상현은 101경기, 2할5푼5리, 14홈런, 64타점이었다. 이범호는 허벅지 부상, 김상현은 무릎수술, 최희섭 역시 잦은 부상으로 모두 풀타임에 실패했다.
이들은 2011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6일 광주 SK전에서 나란히 타선에 들어있었고 SK와의 준플레이오프도 함께 했다. 그리고 최희섭이 2012 전지훈련에 불참했고 김상현과 이범호가 각각 손바닥 골절상과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단 한번도 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희섭 역시 허리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 제외됐다. 2012년 성적은 더욱 볼품없었다. 이범호는 42경기 2홈런, 김상현은 32경기 4홈런, 최희섭은 80경기 7홈런에 불과했다.
이날 세 선수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는 것은 2011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처음이었다. 본인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도 생경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실체가 없었던 LCK포의 재가동은 이들의 훈련성과와 열의에 달려 있을 수 밖에 없다. 일단 동시에 훈련을 하고 있다는 점만이 희망을 낳아주고 있다.
이범호는 허벅지 부상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김상현과 최희섭은 어느해보다 열심히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세 선수가 함께 훈련하고 있으니 든든하기는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 부상이 생기면 절대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세 선수는 부상으로 2년째 가동하지 못한 LCK타선의 실체를 보여주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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