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턴이 성공할 수 있을까.
2010년 두산에서 활약한 외국인 우완 투수 켈빈 히메네스(32)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라쿠텐은 지난 22일 히메네스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5명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히메네스는 8월 3경기 3연패 이후 등판이 없었고, 이미 이때부터 라쿠텐과 재계약은 물건너갔다.
자연스럽게 한국 복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그는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라쿠텐과 2년 계약기간이 끝나 자유의 몸이 된 만큼 한국 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그에 대한 우선권을 갖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원소속팀 두산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히메네스는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 마친 외국인 투수다. 지난 2010년 30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해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다. 김선우와 원투펀치 이루며 두산의 플레이오프를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공을 발판삼아 시즌을 마친 뒤 라쿠텐의 스카우트를 받고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충격을 받으며 첫 해 13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년차가 된 올해는 18경기에서 5승10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으나 딱히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한국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2010년 시즌 후 팀을 떠날 때 두산의 재계약 손길을 뿌리친 만큼 그에 대한 우선권은 두산이 갖고 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는 3년 연속 함께 할 것이 확실하지만 마무리투수 스캇 프록터와의 재계약은 확정짓지 못했다. 올해 35세이브로 외국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으나 시즌 막판 구위 저하로 불안요소를 남겼다. 히메네스의 복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약 두산이 프록터와 재계약하게 될 경우 히메네스는 두산 구단이 보류권을 풀어줘야만 국내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다. 히메네스는 "만약 두산이 나를 재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보류권을 풀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 2010년 시즌 후 넥센이 삼성에서 임의탈퇴로 묶인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도 삼성 구단에서 그를 대승적으로 풀어준 덕분이었다.
확실한 외국인 투수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 히메네스를 원하는 구단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검증된 투수이고 일본에서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한국에서 아시아야구에 데뷔, 일본으로 진출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활약한 외국인 투수 게리 레스의 활약도 히메네스 성공을 담보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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