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39)와 투수 우에하라고지(37)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3일 '필라델피아가 FA 자격을 얻은 이치로와 우에하라의 동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6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한 필라델피아는 그러나 올해 지구 3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했다.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
때문에 필라델피아가 이치로와 우에하라의 영입조사에 들어갔다는 게 '스포츠닛폰'의 보도 내용이다. 각각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FA로 풀린 이치로와 우에하라는 대어급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고 검증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후반기 양키스에서 확인한 이치로 부활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160경기이상 뛸 수 있는 힘이 남아있다. 외야수로 충분히 풀타임으로 활약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치로는 올해 양키스 이적 후 67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5홈런으로 활약했다.
중견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FA 시장에서 외야수 B.J 업튼 영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쟁이 붙는 바람에 쟁탈전이 과열됐다. 올해 29도루로 여전히 빠른 발을 자랑한 이치로는 최근 4년간 중견수 수비는 7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필라델피아의 판단이다.
아울러 불펜 보강을 위해 오른손 투수 우에하라에게도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올해 리그 전체 불펜 평균자책점 21위(3.94)에 그친 필라델피아는 검증된 불펜 요원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157경기 5승9패14세이브35홀드 평균자책점 2.89에 블론세이브가 3개밖에 되지 않는 우에하라는 가장 확실한 불펜투수 중 하나다.
올해 텍사스에서 뛴 우에하라는 37경기에서 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1.75로 활약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며 우에하라를 높이 평가한 뒤 좌타자 피안타율 1할8푼8리에 불과할 정도로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필라델피아는 선수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구단이다. 올해 시즌 개막 때 총 연봉이 1억7395만 달러가 될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하다. 과연 이치로와 우에하라가 필라델피아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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